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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르면 내달 중순 재계 총수들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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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르면 오는 8월 중순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만난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100여 일 만에 이뤄지는 첫 회동으로, 재벌개혁을 내세운 정부와 재계의 관계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삼성·현대차·SK·LG 등 15대 그룹 대표단과 간담회를 열고 조만간 문 대통령에게 대기업 총수와의 간담회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7월 말로 예정된 기획재정부의 경제정책 발표와 7월 말~8월 초로 잡혀 있는 대통령의 휴가 기간을 고려해 8월 중순 이후로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중순 회동이 이뤄진다면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여 일 만에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셈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64일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을 만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후 6개월이 지나서 10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에서 만났다.

이번 간담회 참석 대상은 15대 그룹 총수가 유력하다. 특히 지난달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동행 경제인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황창규 KT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은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의제를 논의한 결과 동반성장, 상생협력과 관련된 대기업 그룹별 사례를 홍보하고 전파하는 방안을 놓고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준비하기로 했다”며 “다만 대통령과 기업 총수의 개별 면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업별로 대통령 앞에서 투자·고용계획을 취합해 발표하는 과거 관행을 따르는 대신 “그룹사별·계열사별로 형편에 맞게 자율적으로 계획을 세워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15대 그룹은 이달 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 그룹과 만나 제안한 ‘포지티브 캠페인’을 확산시키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 캠페인은 일감 몰아주기, 갑질문화 등 악성 관행을 기업 스스로 개선해 나가자는 취지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새 정부 방침이나 사회적 요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이제 잘 알기 때문에 사회에 긍정적 메시지를 낼 수 있는 일을 해 나갈 시기”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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