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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년부터 빚 없는 도시된다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가 내년부터 '빚 없는 도시'가 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1일 도청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차기 추경이나 내년 본예산에 미상환 채무 6084억원을 편성해 모두 갚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채무 제로'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청 전경 [중앙포토]

경기도청 전경 [중앙포토]

남지사가 취임한 2014년 7월 경기도의 채무는 3조2686억원이었다. 시·군 징수·조정교부금과 교육세 등 도 교육청 전출금, 상생발전기금, 학교용지분담금 등 법정경비 채무 1조256억원에다 재난관리기금, 통합관리기금, 지역개발기금 등 내부거래 채무가 2조630억원이었다.

남경필 지사, 11일 간담회 열고 '경기도 채무 제로 선언' #남은 채무 6084억원, 올해 추경이나 내년 본예산 편성해 정리 #취임 초 3조2686억원이던 채무를 올해 6084억원으로 81.3% 줄여 #유사·중복사업 정리하고 세수 및 국비 확보에 전력이 원인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부동산 거래 등이 줄면서 세금은 덜 걷히는데, 돈을 써야 할 곳은 정해져 있다 보니 시·군이나 교육청에 제때 법정경비를 넘기지 못하고 기금을 적립하지 못하거나 차입하면서 채무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2015년 말 채무를 1조7899억원으로 줄인데 이어 지난해 말 1조276억원, 올해 말 6084억원으로 3년 만에 2조6602억원(81.3%)을 갚았다.

현재 남아 있는 채무 6084억원도 지역개발기금 차입금이라고 한다.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 채무 제로를 선언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사진 경기도]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 채무 제로를 선언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사진 경기도]

경기도는 채무 상환의 주요 이유를 사업 구조조정과 세수 증가, 국비 확보, 숨은 세월 발굴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사업 평가를 통해 유사·중복사업을 없애고 투자·보조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올해만 1700억원을 절감했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따라 취득세 등 세수도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당초 예상보다 지방세가 9700억원이 더 걷혔다고 한다.

국비확보  TF팀을 구성하는 등 공격적인 세일즈로 2015년부터 매년 10조원 이상의 국비를 확보했다. 또 전국에서 처음으로 체납자의 집을 수색하고 부동산을 압류하는 등 숨은 세원도 발굴했다.

남지사는 "채무 제로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각별한 신뢰가 거둔 결실"이라며 "앞으로 청년실업 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 등 도민을 위한 정책에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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