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 가까울수록 첫째 빨리 낳는다

중앙일보

입력

친정집과 신혼집이 가까우면 첫째 아이를 빨리 낳는다는 연구 결과나 나왔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친정과의 거리와 자녀 출산' 보고서에 따르면, 성균관대 한창근 교수팀은 2000년 이후 결혼한 755가구 자료를 바탕으로 '친정집과 신혼집' 거리와 결혼 후 첫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 걸리는 기간을 비교·분석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첫아이 출산 때까지 19.85개월(약 1.66년) 걸렸다. 또 부부의 66.8%는 친정 부모와 동일한 광역자치단체에 신혼집을 얻었고, 친정과의 거리는 평균 38.7㎞였다.

그런데 친정집에서 가까이 사는 신혼부부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자녀를 빨리 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정집이 신혼집과 같은 광역시도에 있는지만을 따져 분석한 경우에도 같은 광역시도에 살 경우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1.19배 수준으로 자녀를 빨리 낳았다.

이처럼 친정집과 가까이 살 때 아이 출산이 당겨지는 것은, 친정 부모가 신혼부부의 돌봄 공백이나 경력 단절 우려를 덜어주기 때문이란 것이 연구팀 설명이다.

한창근 교수는 "조부모들이 손주를 돌볼 땐 가정보육수당과 기초연금을 연계해 손주 돌봄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를 주는 식의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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