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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태풍 ‘매미’에 떠내려갔던 조선시대 송덕비 14년 만에 발견

중앙일보

입력

왼쪽 사진은 지난 7일 부산 영도 중리 바닷가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절영진 임익준 첨사의 송덕비. 오른쪽 사진은 유실되기 전 영도 송덕비 모습(왼쪽). [연합뉴스]

왼쪽 사진은 지난 7일 부산 영도 중리 바닷가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절영진 임익준 첨사의 송덕비. 오른쪽 사진은 유실되기 전 영도 송덕비 모습(왼쪽). [연합뉴스]

2003년 태풍 '매미'때 바다로 떠내려가 유실됐던 조선 시대 송덕비가 14년 만에 다시 발견됐다.

 10일 부산 영도구는 지난 7일 부산 영도구 동삼동 중리 바닷가에서 길이 1.45m, 폭 38㎝, 무게 100㎏ 남짓한 화강암 비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비석은 바닷가에서 천막을 치고 장사하던 상인이 바닷가 자갈 속에 묻혀 있던 것을 발견했다.

 향토사학자와 영도구 확인 결과 이 비석은 조선 말인 1881년 왜구의 침략에 맞서 주둔했던 수군 부대인 ‘절영진’ 첨사 임익준의 공을 기리는 송덕비였다.

 1883년 8월부터 1년간 절영진을 이끈 임익준 첨사는 영도 봉래산과 동삼·영선·신선·청학동 등의 명칭을 지은 것은 물론 가난과 병, 과중한 세금에 허덕이던 절영도(옛 영도 이름) 주민을 도왔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비석 옆면에는 ‘돈을 내려서 병든 이를 도와주셨고 곡식을 나누어 배고픈 이를 구원했네. 효의 길을 밝혀주셨고 재앙을 막아주셨도다. 한 조각돌에 어찌 다 적으리’라고 임 첨사의 공덕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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