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 의사에게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했지만 아직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최근 구치소 소속 의사와의 상담에서 "일주일에 재판을 4번씩 나가느라 피로가 극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건강에 심각한 이상은 없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상담을 한 적도 없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숙면을 하지 못해 새벽에 일어나 영한사전을 읽은 후 다시 잠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과 시간에는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를 읽는다고 한다.
교정 당국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하루 세 끼 식사는 항상 챙겨 먹지만 먹는 양은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며 구치소에서 판매하는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냉방시설이 없는 교정시설의 특성상 독방 내 화장실 세숫대야와 물통에 물을 받아 몸에 끼얹은 뒤 선풍기 바람을 쐬는 식으로 더위를 나고 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난 3일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주 4회 재판을 주 3회로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30일 재판 도중 박 전 대통령이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피고인석에 엎드려 재판이 휴정됐다가 곧바로 끝난 이후 변호인들은 재차 재판 일정 축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