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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넥센 안방마님 박동원의 타격감

중앙일보

입력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전이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됐다. 넥센 박동원이 경기전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고척=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6.24/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전이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됐다. 넥센 박동원이 경기전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고척=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6.24/

프로야구 넥센의 '안방마님'이 돌아왔다. 박동원(27)이 생애 첫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뽐냈다.

박동원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투런홈런 2방을 터뜨려 12-7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동원은 0-2로 뒤진 2회 말 2사 1루에서 동점 투런 아치를 그렸다. 한화 선발 배영수의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몸을 뒤로 눕히듯 잡아당겨 왼쪽 담장 넘어로 날렸다. 두 번째 홈런도 영양가 만점이었다. 2-7로 뒤진 넥센은 6회 4점을 따라붙었고, 7회 말 김민성의 홈런으로 마침내 역전했다. 박동원은 2사 2루에서 송창식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또다시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동원이 1경기에서 홈런 2개를 날린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박동원은 유독 한화에 강했다. 프로 데뷔 첫 홈런을 2013년 5월 15일 목동 한화전에서 기록했다. 통산 40개의 홈런 중 8개를 한화 투수로부터 뽑아냈다. 통산 타율도 한화가 가장 좋다. 박동원은 "특별히 한화를 의식하지는 않는다. 한화전에 강한 것도 잘 몰랐다. 실투를 놓치지 않은 덕에 홈런이 나왔다"고 했다.

박동원은 2009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19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친 그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뛰었다. 허도환과 출전 시간을 나누던 그는 2015년 주전포수로 발돋움했다.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14홈런·61타점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타율은 0.248로 떨어졌지만 홈런은 14개를 유지했고, 타점은 70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올시즌 박동원의 입지는 흔들렸다. 시즌 초반 1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4월 초에는 2군도 한 차례 다녀왔다. 그 사이 프로 2년차인 후배 주효상은 조금씩 박동원의 출전기회를 빼앗았다. 박동원은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문제는 타격폼 변화였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뜬공 비율을 높이려는 타자들의 열풍이 불고 있다. 발사각을 높여 홈런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박동원은 "시즌 초반 홈런 욕심을 내 MLB 타자들의 폼을 따라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하느냐를 고민하지 않고 흉내만 내니 자세가 잘못되고 말았다"고 돌이켰다.

박동원은 "홈런보다 안타를 더 많이 치자는 생각이다.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난 것 같다"고 했다. 그 덕분인지 장타력도 회복세다. 6월1일까지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지만 이후 25경기에서 홈런 5개를 때려냈다. 타율도 올시즌 들어 가장 높은 0.254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박동원은 "아직은 팀이 필요로 할 때 치지 못했다. 더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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