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게릴라 폭염'…원인은 따뜻한 남서풍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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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11시 제주 북부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2일 제주도민과 관광객들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11시 제주 북부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2일 제주도민과 관광객들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서울에 내린 비는 모두 160㎜.
하지만 언제 장맛비를 뿌렸냐는 듯이 5일 서울과 경기 동부, 강원 영서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대구를 비롯한 영남 내륙, 제주 북부 등지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장마전선이 남북을 오르내리면서 비를 뿌리는 등 장마가 한창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발생한 이유는 뭘까.

5일 오전 11시 이후 폭염특보 발효 현황[자료: 기상청]

5일 오전 11시 이후 폭염특보 발효 현황[자료: 기상청]

기상청 노유진 예보관은 “북태평양고기압 경계를 따라 남서쪽에서 더운 공기가 지속해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장맛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히면 강한 태양 빛까지 내리쬐면서 기온이 크게 오른다는 설명이다.

2~4일 서울 강수량 160㎜ 등 장마 한창 #하지만 서울과 강원영서, 영남내륙 '폭염' #"남서쪽 따뜻한 공기 지속적으로 유입돼" #구름 걷히면서 나타난 강한 일사도 한몫 #7일 전국 장맛비 내리면 폭염 주춤 전망

장마전선이 북상하면 남부지방에서, 장마전선이 남하하면 중부지방에서 갑작스럽게 기온이 상승하는 ‘게릴라 폭염’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과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힘겨루기로 장마전선이 형성되는데, 현재 장마전선은 중부지방에서 남해 상으로 내려간 상태다.
이번 폭염은 금요일인 7일 전국적으로 비가 확대되면서 한풀 꺾일 전망이다.

최악의 극심한 가뭄으로 8%까지 떨어졌던 충남 예산 예당저수지의 저수율이 4일까지 사흘 동안 계속된 장맛비 덕분에 이날은 35%까지 늘어났다.[프리랜서 김성태]

최악의 극심한 가뭄으로 8%까지 떨어졌던 충남 예산 예당저수지의 저수율이 4일까지 사흘 동안 계속된 장맛비 덕분에 이날은 35%까지 늘어났다.[프리랜서 김성태]

노 예보관은 "당분간 장마전선이 남부와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며 비 뿌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는 13일에는 장마전선은 북한으로 일시적으로 북상하겠으나, 이후 다시 남하해 장맛비 뿌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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