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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돌아온 보우덴, 위기의 두산에 '단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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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 보우덴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KBO리그 두산과 kt 경기. 두산 선발 보우덴이 역투하고 있다. 2017.7.4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두산 선발 보우덴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KBO리그 두산과 kt 경기. 두산 선발 보우덴이 역투하고 있다. 2017.7.4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1·미국)이 부상 복귀전에서 호투를 펼쳤다.

두산 최근 5위 추락, 사장 사퇴로 어수선한 분위기 #잠실 올 시즌 최저 관중, 사과에도 팬들 여전히 냉담 #위기 상황서 보우덴, 복귀전서 호투로 시즌 첫승 #KIA는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신기록 #

보우덴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와3분의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는 올 시즌 보우덴이 기록한 첫승이었다.

지난해 한국 무대에 데뷔한 보우덴은 시속 150㎞의 빠른 직구와 커브·포크볼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앞세워 18승7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두산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니퍼트(22승)와 함께 40승을 거두며 최강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올 시즌에는 어깨가 말썽을 부리며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당초 보우덴은 4월 2일 한화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첫 등판이 예정됐다. 그러나 등판 하루 전 어깨 통증으로 등판이 취소됐고, 2군에 내려갔다. 4월 21일 인천 SK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이후 한 경기에 더 나섰지만 좀처럼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보우덴은 2경기에서 6과3분의1이닝을 던져 6실점(5자책점),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한 뒤 한동안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어깨 통증은 더 심해졌다.

어깨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은 보우덴은 두 달 넘게 재활에 매달렸다. 그 사이 팀은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벌였다. 보우덴의 복귀가  늦어질 수록 대체 카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끝까지 보우덴을 믿고 기다렸다. 서두르지도 않았다. 보우덴은 지난달 7일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두 차례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을 하며 계획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보우덴은 2일 대전 한화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등판일이 밀렸다. 힘 있는 직구는 여전했다. 보우덴은 이날 던진 86개의 공 가운데 48개를 시속 140㎞ 후반대 빠른 직구로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5%(56/86)에 이를 정도로 제구도 좋았다. 4번타자 김재환은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3회와 5회(시즌 19호) 연타석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보우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지난달 20일까지 3위를 유지하던 두산은 이후 10경기에서 2승8패를 기록하며 5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타선·마운드 모두 엇박자가 났다. 지난달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민병헌과 양의지가 박세웅의 투구에 맞아 부상을 당하면서 타선의 힘이 떨어졌다. 2일에는 김승영 전 사장이 2013년 심판에게 현금 300만원을 제공한 의혹이 제기돼 사퇴하면서 팀 분위기도 엉망이 됐다.

침통한 표정의 두산베어스 전풍 신임 사장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두산베어스 전풍 신임 사장과 김태룡 단장, 김정수 상무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17 KBO리그 kt와 경기에 앞서 전임 사장과 심판의 돈 거래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7.7.4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침통한 표정의 두산베어스 전풍 신임 사장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두산베어스 전풍 신임 사장과 김태룡 단장, 김정수 상무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17 KBO리그 kt와 경기에 앞서 전임 사장과 심판의 돈 거래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7.7.4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때문에 4일 kt와의 홈 경기에는 평소보다 적은 574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두산의 올 시즌 최저 관중이었다. 경기 전 전풍 신임 대표이사가 구단 직원들과 함께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팀이 존폐 위기에 몰린 최악의 상황에서도 보우덴은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 KIA,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KIA는 4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이닝 만에 15점을 뽑아내며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KIA는 SK를 15-6으로 물리쳤다.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한·미·일 프로야구 최고 기록이다. KIA는 지난주(6월 27일~7월 2일) 6경기에서 모두 1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KIA는 종전 KBO리그(2015년 롯데·NC)와 일본 프로야구의 4경기 연속 기록은 이미 경신했다. 이날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KIA는 메이저리그 기록(1929년 뉴욕 자이언츠 6경기)마저 넘어섰다. KIA 선발 헥터는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13승(무패)째를 거뒀다.

포항에선 삼성이 롯데를 4-2로 물리쳤다. 삼성 이승엽은 2회(2점)와 7회(1점·시즌 16호)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은 2012년부터 포항에서만 15개의 아치를 그리며 유독 포항에서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프로야구 전적(4일)

▶kt 1-8 두산 ▶KIA 15-6 SK ▶롯데 2-4 삼성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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