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주목받은 '사시·연수원 동기' 추미애-홍준표, 이재명-문무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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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대표가 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가운데 이들의 '사법시험·사법연수원 동기' 인연이 주목을 받았다. 같은 날,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와 사법시험·사법연수원 동기라며 문 후보자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당대표 되어 마주한 추미애-홍준표…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사시·연수원 동기 #'2차 사법파동' 연수원 주역 이재명-문무일…3선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사시·연수원 동기

추미애-홍준표, 사법시험 24회·사법연수원 14기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젊은 시절. [중앙포토]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젊은 시절. [중앙포토]

이날 서로 당 대표가 되어 만난 추 대표와 홍 대표 두 사람은 사법시험 24회, 사법연수원 14기 동기다. 이들은 같은 반에 속해 연수원에서 함께 공부했다. 이후 추 대표는 판사의 길을, 홍 대표는 검사의 길을 각각 걸어갔다.

당 대표로 만난 두 사람은 이날 화기애애하게 덕담을 주고받았다. 추 대표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한국당 전대까지 기다렸다. 이제 한국당 체제가 완성되고 정치적 파트너가 정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잘 이끌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홍 대표는 "여야 협조로 나라를 잘 좀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4일 오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새 대표와 대화 도중 "우리가 서로 협치를 국민 앞에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팔짱 한번 끼실까요?"라며 홍 대표와 팔짱을 끼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4일 오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새 대표와 대화 도중 "우리가 서로 협치를 국민 앞에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팔짱 한번 끼실까요?"라며 홍 대표와 팔짱을 끼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추 대표는 "서로 협치를 국민 앞에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팔짱 한 번 끼실까요"라고 제안했고, 홍 대표는 "하자는 대로 하겠습니다"라며 팔짱에 응했다.

한편, 두 사람과 함께 사시·연수원 동기 중 정계에서 활동 중인 인물로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등이 있다. 주 원내대표는 추 대표와 마찬가지로 판사의 길을 걸어왔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임명에 대해 북 미사일 발사에 대응할 국방·외통·정보위를 제외한 모든 국회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임명에 대해 북 미사일 발사에 대응할 국방·외통·정보위를 제외한 모든 국회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문무일, 사법시험 28회·사법연수원 18기

이재명(왼쪽) 성남시장과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의 젊은 시절. [중앙포토]

이재명(왼쪽) 성남시장과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의 젊은 시절. [중앙포토]

이 시장과 문 후보자는 사법시험 28회,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이들은 1988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정기승 대법관을 대법원장으로 지명하며 '2차 사법파동'이 일었을 당시, 지명반대 서명운동에 나섰다. 당시 사법연수원 측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서명운동에 앞장선 것이다. 이후 이 시장은 변호사의 길을, 문 후보자는 검사의 길을 걸었다.

이날 이 시장은 문 후보자에 대해 "이 시대의 최대과제인 적폐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의 첫길을 제대로 열어갈 것으로 믿는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집단행동이 금지된 공무원 신분이었지만, 우리는 제적 등 중징계를 무릅쓰고 직선제개헌과 군사독재 정권 타도를 위한 투쟁을 피할 수 없어 시민과 함께 거리로 나섰다"라며 당시 반대 서명에 나섰던 일을 회상했다. 서울 봉천동의 한 여관에 문무일·최원식 등 몇몇 연수생이 다시 모여 밤을 새우며 토의한 끝에 반대서명을 하기로 결의했다는 것이다.

[사진 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사진 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이 시장은 "두벌식 타자기로 성명서를 작성해 복사한 뒤 법원·검찰에 나가 있는 연수생들의 서명을 받기 위해 전국으로 흩어졌다"라며 "185명의 반대성명서가 발표됐고, 대법원장 지명은 철회됐다"고 회상했다. 또 "노동인권 변호사로 생계조차 어려웠던 나는 실망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사회변화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검사를 지망하는 것도 당시로써는 일종의 용기였다. 검찰에서 할 일이 있다는 형의 각오와 결의를 믿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전병헌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정성호 당시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4년, 전병헌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정성호 당시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한편, 두 사람과 함께 사시·연수원 동기 중 정계에서 활동 중인 인물로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있다. 정 의원은 3선 의원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당시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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