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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전성시대, 총리·부총리·장관에 검찰총장 후보까지 4명 배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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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로 문무일(56) 부산고검장이 지명되면서 모교인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핵심에 한 고교 출신 4명 동시에 요직 가능성 #광주일고, 광주 넘어 전남·북 아우르는 전통 명문 #정관계 인사에 야구 명문으로 메이저리거도 배출

현 정부에서만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부총리, 장관을 배출한 데 이어 검찰총장까지 탄생할 수 있는 특별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광주 출신인 문 후보는 광주일고 55기다. 전남 영광 출신의 광주일고 동문인 이낙연(65) 총리는 45기로 문 후보의 10년 선배다.

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앞서 광주일고 출신 2명도 문재인 정부의 부총리와 장관으로 임명됐다. 광주 출신 김상곤(68)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남 완도 출신의 김영록(62)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다.

김 사회부총리는 광주일고 43회, 김 장관은 48회 졸업생이다. 광주일고 선후배 관계는 순서대로 김 사회부총리, 이 총리, 김 장관, 문 후보다.

이 총리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 내각에 한 고교 출신 3명이 임명된 상황도 매우 이례적이었다.

여기에 문 후보가 검찰총장이 되면 한 고교 동문 4명이 동시에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맡게 되는 상황이 된다.

과거 정부에서도 광주일고 출신 인사들의 중앙 정부 진출이 두드러졌다. 이명박 정부 때 김황식 전 총리, 노무현 정부 때 이용훈 전 대법원장,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임채정 전 국회의장도 모두 이 학교를 나왔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야당인 국민의당에도 광주일고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와 황주홍·주승용·장병완 의원 등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광주일고는 개교 100주년을 바라보는 호남 지역의 명문 고교로 꼽힌다. 1920년 5월 개교한 이 학교는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퍼져나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기도 하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연합뉴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연합뉴스]

광주일고는 폭넓은 정·관계 인사 외에도 야구의 명문학교로도 유명하다. 2015년 대통령배 전구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모두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상 실적이 화려하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김병현·서재응·최희섭이 광주일고 졸업생이며, 역대 이 학교 야구부 출신 중 150여 명이 프로야구 팀에 들어갔다.

광주일고 이승오 교장은 "선배 졸업생들은 물론이고 현재 학교를 다니는 후배들까지 선배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남다른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중앙 정부에서 맡은 역할을 해내 후배들이 더욱 큰 꿈을 그릴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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