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외교·국방장관 회담, 돌연 연기…日 자민당 선거 참패 때문?

중앙일보

입력

미국과 일본이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외교·국방장관 회담(2+2 회담)이 연기됐다. 최근 일본 여당 자민당이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참패한 결과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교도통신은 3일(현지시간)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됐던 2+2 회담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일정 때문"이라며 연기 사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교도통신은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에 대한 경질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와 이나다 방위상 [아사히 신문 홈페이지 캡쳐]

아베 총리와 이나다 방위상 [아사히 신문 홈페이지 캡쳐]

이나다 방위상은 도쿄 도의회 선거 유세기간 도중 "자위대로서 (자민당 지지를) 부탁한다"고 발언하면서 자위대의 정치적 중립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거세게 받았다. 이후 이나다 방위상의 발언은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고, 자민당 안팎에선 개각을 앞두고 그를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일간 2+2 회담은 일본 정부의 개각 상황에 따라 추후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나다 방위상이 유임되지 않을 경우, 후임 방위상이 회담에 참석하게 된다. 양국은 회담을 통해 대북 제재와 탄도미사일 방위체제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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