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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연평대전 참수리' 이을 차기 고속정 9척 수주

중앙일보

입력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해군 함정 9척을 대거 수주했다. 지난해 연말에 이어 군과 해경에 적합한 특수목적선 수주를 잇달아 따내며 ‘특수선 1번지’ 입지를 다지고 있다.

총 수주규모 3500억 #'특수선 1번지'입지 다져

 한진중공업은 방위사업청에서 발주한 차기 고속정 등 해군 함정 9척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해군은 현재 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으로 알려진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하기 위해 200t급 차기 고속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군 차기고속정 선도함. [사진 한진중공업]

해군 차기고속정 선도함. [사진 한진중공업]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해군의 차기 고속정(PKX-B) 5∼8번함 4척, 다목적 훈련지원정((MTB) 1척, 군수지원정(LCU) 3척 등 총 8척으로 계약금액은 3325억원이다. 여기에 차기 고속상륙정(LSF-Ⅱ, Landing Ship Fast)의 정비 업무를 수행하는 외주 창정비 사업을 171억원에 계약 체결했다. 총 수주액은 35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국내에서 고속상륙정(LSF-Ⅰ)과 차기 고속상륙정(LSF-Ⅱ) 건조 기술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방산업체다. 회사는 최근 부가가치가 높은 군용 경비정 등 특수선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고속상륙정은 고압의 공기를 내뿜어 수면 위를 달리는 공기부양 방식의 선박인데, 차기 고속상륙정은 능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투함정이다. 기존 고속정과 비교해 다른 함정 위에 있는 표적에 대한 탐지·공격 능력과 내공방어 능력이 향상돼 주로 북방한계선(NLL) 사수, 연안방어 등 현장 대응전력으로 운용된다.

 새로 수주할 차기 고속상륙정에는 130㎜ 유도로켓, 76㎜ 함포, K-6 원격사격 통제체계, 한국형 전투체계 등이 탑재된다. 연평해전의 경험을 반영해 화력과 명중률, 생존성 등 전투력을 강화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해군 함정 수주는 회사가 특수선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현재 건조 중인 대형수송함 후속함을 비롯하여 다목적훈련지원정, 군수지원정, 창정비 업무에 이르기까지 함정 분야에서 위임받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해군 전력 증강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1972년 국산 경비정 1호인 ‘학생호’를 시작으로 해군과 해양경비안전본부의 각종 함정을 건조해 국내 최다 함정 건조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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