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더,오래] 성태원의 날씨이야기(1) 은퇴자의 여름나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은퇴자들은 ‘날씨 경영’을 잘 해야 한다. 그래야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도 잘 지킬 수 있다. 날씨가 몸과 마음 건강에 다 같이 영향을 크게 미치는 요소라서 그렇다. 한창 때는 대개 직장이나 일터에 하루 종일 붙박이처럼 묶여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은퇴하면 시간이 고스란히 자기에게 주어지다 보니 바깥 나들이가 많아지고 이래저래 날씨에 신경 쓸 일도 많아진다. 은퇴자를 위한 날씨 경영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날씨 경영, 선택 아닌 필수인 시대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집 주변에 걷기 운동을 하러 나가도 그렇고, 친구들과 주중 등산이나 골프를 하려 해도 날씨부터 챙기고 대비해야 한다. 은퇴기에 치명적일 수 있는 열사병이나 독감, 낙상 사고 등도 날씨와 함수 관계가 많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한창 때보다 은퇴기에 날씨 경영이 더욱 필요해진다.

은퇴자의 심신건강에 날씨 영향 절대적···기상청 등서 제공하는 날씨 정보에 귀 기울여 무더위 대처를

요즘 날씨 경영이 유행이다. 기후변화로 날씨가 변화무쌍하고 이전보다 자극적인데다 예측도 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조선소 같은 데서는 날씨 정보를 돈 주고 사다 쓴다.

선체 도장 작업 등을 앞두고 비나 바람을 피하기 위해 작업 현장에 포커스를 둔 맞춤 날씨 정보를 민간기상회사에서 비싼 값에 사서 활용한다. 그래서인지 날씨 경영은 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에서나 하는 일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천만의 말씀이다. 날씨라는 자연 현상을 잘 파악해서 지혜롭게 대처하는 일은 그들 못지않게 일반 개인들에게도 중요해졌다. 이전보다 개인들이 보다 다양하고 질이 높은 삶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날씨 경영은 수명 연장과도 관계가 있다. 날씨 경영을 잘 해야 심신의 건강이 잘 유지돼 쾌적한 노후를 즐길 수 있다.

올 여름, 평년보다 무더울 듯

프리랜서 공정식

프리랜서 공정식

이제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여름 날씨 경영에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 전국 곳곳에 일주일째 폭염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이른 더위가 맹위를 떨친 가운데 하지(6월 21일)도 지났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장마와 폭염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워낙 역대 급 폭염에 시달린 나머지 올 여름에 얼마나 더울지 벌써부터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상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의견을 종합해 보면 “지난해에는 못 미치겠지만, 평년보다는 훨씬 무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요약된다. 올해는 5, 6 월에 이미 손꼽을 정도의 무더위가 습격한 데다 역대 급 가뭄으로 대지가 메말라 7, 8월 한여름 무더위가 더욱 더 심하게 느껴질 것만 같다.

아무리 고성능 컴퓨터가 날씨 분석을 잘 해줘도 최종 전망은 사람(예보 전문가)이 한다. 컴퓨터와 전문가가 합작한다 해도 한두 달 후의 날씨 전망은 신(神)의 영역에 속할 정도로 어렵다.

귀찮더라도 평소 늘 관심을 갖고 그때그때 날씨 정보를 파악해야 된다는 얘기다. 올 여름 더위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날씨 경영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 여름 날씨 경영에 성공해야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기분 좋게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더위체감지수' 올해 첫선

[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화면]

[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화면]

한여름이 되면 기상청이나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자체 등은 물론 민간기상업체들까지 나서 각종 날씨 정보를 제공하거나 피해 예방 활동을 편다. 장마는 습기와 집중 호우를 몰고 와 각종 피해를 준다. 반대로 봄 가뭄에 이어 마른 장마까지 겹칠 경우 가뭄으로 더욱 고생하게 된다.

태풍이 올 때는 엄청난 재산과 인명 피해를 보게 된다. 무엇보다 폭염은 열사병 등과 같은 치명적인 온열질환을 가져다준다. 때문에 폭염은 여름철 경계 대상 1호다. 그 밖에 장마와 폭염으로 인한 불쾌감, 식중독, 피부 질환, 냉방병 등에도 유의해야 한다.

여름철 생활기상정보는 기상청(www.kma.go.kr)이 자체적으로 생산·제공하는 생활기상지수와 식품의약품안전처(www.mfds.go.kr)나 질병관리본부(www.cdc.go.kr) 등과 협력해서 서비스하는 보건기상지수(피부질환 가능지수 등) 등이 있다.

무엇보다 기상청은 자체 사이트를 통해 폭염 특보나 호우 특보, 태풍 특보 등과 같은 여름철 본연의 날씨 정보 제공에 힘쓴다. 이들 정보에 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눈길끄는 기상청 생활기상정보로는 ‘더위체감지수’란 게 있다. 올해 새로 선보였다. 자외선 지수, 식중독 지수, 불쾌지수, 열지수, 체감온도 등도 있다. 이들 정보는 매일 정해진 시간마다 업데이트된다. 10분 간격으로 관측된 자외선 관측 정보도 있다. 심지어 가뭄 정보나 세계 날씨까지 제공한다.

요즘은 민간기상업체들도 기상청에서 공급받은 기상 원재료를 나름대로 재가공해 제공하는 곳이 많다. 이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지혜다.

성태원 더스쿠프 객원기자 iexlover@naver.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