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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가주석으로 첫 홍콩 ‘행차’ … 일국양제 안정적 발전 보장했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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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과 부인 펑리위안이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과 부인 펑리위안이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을 맞아 29일 낮 전용기편으로 홍콩을 방문했다. 부주석 시절인 2008년 7월 이후 9년 만이며 2012년 공산당 총서기, 13년 국가주석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홍콩 반환 20년 특파원 현장 4신 #부인 펑리위안과 사흘 일정 방문 #새 행정장관 취임식 등 참석 예정 #경찰 1만1000명 24시간 철통경비 #민주화 요구 시위 예고 긴장 커져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홍콩 국제공항에 내린 시 주석은 인사말을 통해 “홍콩 방문의 목적은 세 가지”라며 “홍콩 특별행정구 성립 이래 20년간의 성과를 축하하고, 홍콩 발전과 민생개선 지지의 뜻을 밝히고,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홍콩의 미래와 관련해 “홍콩 각계와 함께 20년 동안 평범하지 않았던 역정을 돌아보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인사말을 마치고 자동차에 오르려는 순간 한 취재기자가 “(간암 말기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를 자유롭게 해 줄 것이냐”고 물었으나 시 주석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날 첫 행선지로 대형 문화공원인 시주(西九) 문화구 (文化區) 건설 현장을 찾아 홍콩고궁문화박물관 건립에 관한 중국과 홍콩의 협정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어 홍콩 특별행정구의 주요 간부들을 접견했다. 다음 달 1일까지 사흘간 홍콩에 머물 예정인 시 주석은 홍콩 회귀 20주년 기념식 참석 이외에 홍콩·주하이(珠海)·마카오를 연결하는 강주아오(港珠澳) 대교 건설 현장과 중국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캐리 람(林鄭月娥·59·여) 행정장관 당선인의 취임 선서도 주관한다.

홍콩 정부는 전체 경찰관 2만9000명 중 3분의 1이 넘는 1만1000명을 동원해 24시간 경비 태세에 들어갔다. 시 주석 내외와 수행단의 숙소인 완차이(灣仔) 르네상스 호텔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는 보안검사 장비가 설치됐고 1300개의 객실에 일반인의 투숙을 금지했다. 두 호텔과 주권반환 20주년 기념행사가 열릴 컨벤션센터 부근에는 차량을 이용한 공격을 차단할 목적으로 2t 무게의 초대형 플라스틱 바리케이드 300개가 설치됐다.

시주석 방문 기간 중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 등 시민단체들은 민주화 요구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경찰과 충돌 가능성이 있다.

홍콩=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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