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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中 류샤오보 "죽더라도 서방서 죽겠다"

중앙일보

입력

류샤오보. [중앙포토]

류샤오보. [중앙포토]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교도소 밖 병원으로 이송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가 "죽어도 서방(유럽이나 미국)에서 죽겠다"며 강력한 출국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9일 류샤오보 지원활동을 하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류샤오보를 받아들이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유럽 국가는 독일이며 미국도 높은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류샤오보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들에 따르면 베이징 주재 독일 대사관이 류샤오보의 부인에게 부부의 독일 이주 의사를 타진했고, 이들이 동의해 독일은 중국 정부와 협의를 시작했다.

협의 과정에서 류샤오보의 건강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판명돼 해외 이주 의사에 변화가 없는지 재차 확인한 결과 죽더라도 유럽이나 미국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류샤오보는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국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고 랴오닝 성 진저우 교도소에 수감돼 복역하던 중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중국은 반체제 인사에 평화상을 준 것에 반발해 노르웨이산 연어의 수입을 중단했다가 최근 들어 수입 재개를 논의하고 있다.

한편 류샤오보가 간암 말기에 이르도록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중국 정부에 대해 국제 인권단체와 해외 언론은 "북한이 오토 웜비어를 식물인간이 되도록 만들어 놓고 죽기 며칠 전에야 풀어준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가 수감돼 있을 당시 운동, 면회, 암 진단 및 치료 과정을 담은 3분 5초짜리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류샤오보가 수감 도중 고문이나 신체적 불이익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 제기를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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