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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나는 '친노동'"이라는 말에 기업인들 '웃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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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미국 방문 일정 중 이번 방미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국내 경제인단과의 차담회를 통해 “우리 사회가 친기업ㆍ친노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우리 참여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우리 참여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헤이아담스 호텔에서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등 52명의 경제인단에게 “기업인들은 저를 ‘친노동’쪽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맞다. 내가 노동변호사를 오래했다”고 말했다. 그런 뒤 “그러나 한편으로 저는 ‘친기업’”이라며 “기업의 고문변호사도 오랫동안 많이 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말에 차담회장에서 웃음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는 친기업이자 친노동이 돼야 한다”며 여러모로 새 정부의 경제개혁에 대해 걱정도 있을텐데 핵심은 기업하기 좋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믿고 더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려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노사 상생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도 동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우리 참여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경제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김성룡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우리 참여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경제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김성룡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ㆍ항공, 에너지ㆍ환경, 전자ㆍ정보통신 등 업계별로 구분된 5개 원탁 테이블을 직접 돌면서 “미국 기업인들에게 한국의 매력적 투자여건도 홍보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빠른 방미라고 하는데 인수위도 없었고 정부 구성도 안 된 상태에서 조금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며 “어차피 7월초에 G20에서 따로 보거나 한ㆍ미ㆍ일 정상회담 따로 하게 될건데 그 전에 따로 단독회담을 하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미국에서 크게 대접을 높이해서 후대하는 걸 봐서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IT와 벤처기업인들이 자리한 테이블에서는 “벤처 기업 많이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부로 해야할지 아예 벤처중소기업부로 해야할지 고민을 하는데, (일단) ‘부’로 승격시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워싱턴=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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