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2일 졸전'...LG가 얻은 것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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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간 열린 LG-롯데 전  (서울=연합뉴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경기가 28일 0시를 넘기며 1박 2일 연장 승부를 벌이고 있다. 2017.6.28 [롯데자이언츠 제공=연합뉴스]  jjaeck9@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박 2일간 열린 LG-롯데 전 (서울=연합뉴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경기가 28일 0시를 넘기며 1박 2일 연장 승부를 벌이고 있다. 2017.6.28 [롯데자이언츠 제공=연합뉴스] jjaeck9@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기고 싶은 열망보다 패배에 대한 공포가 더 컸던 경기. 무박2일 동안 펼쳐진 LG와 롯데의 접전(또는 졸전)이 딱 그랬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LG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2회 말 끝에 11-10으로 이겼다. 양팀이 21점이나 주고 받았지만 결승타는 없었다. 경기가 LG 중견수 안익훈의 끝내기 실수로 마무리 됐기 대문이다.

이 경기에서는 진기록, 진기명기가 수없이 쏟아졌다. 27일 오후 6시30분 시작돼 28일 오전 0시9분 끝났다. 프로야구 36년 역사상 자정을 넘어 경기가 끝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지난 2008년 6월12일 KIA와 히어로즈가 연장 14회를 치른 게 처음이었고, 2010년 4월9일 한화와 롯데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또 양팀의 경기 시간인 5시간38분은 올 시즌 최장 시간 경기다. 36년 역사를 따져봐도 이 경기는 역대 5번째로 긴 경기였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을 시작으로 무려 10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이는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투수 출장 타이기록이다. LG 투수는 6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이날 연장 10회 초 이천웅에게 만루포를 맞고 5실점했지만, 10회 말 동점을 만든 뒤 12회 말 역전에 성공했다. 이는 역대 연장전 최다 득점차 역전승 신기록이다.

양팀은 시간과 선수, 작전을 모두 쏟아 부었으나 경기 내용은 수준 이하였다. LG 선발 차우찬은 2회 짧은 거리의 홈송구를 실책해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는 이대호가 병살타 2개를 때리는 등 병살 3개를 기록했고, LG도 김재율이 12회 초 병살타로 물러났다. 그나마 롯데는 소모전에서 승리라도 했지만, LG는 무박2일 동안 아무것도 없지 못한 채 물러났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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