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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새판 짠다는 이혜훈 “내년 지방선거, 젊은 인재 대수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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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바른정당 이혜훈 신임 당 대표는 26일 취임 회견에서 “바른정당이 보수의 본진(本陣)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자강론을 내세워 ‘자유한국당 이탈 세력’이란 이미지를 극복하고 보수 진영의 새판을 짜겠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의 최대 과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이 대표는 “보수의 미래, 희망인 젊은 인재들을 찾아내고, 모셔 오고, 키워내는 메머드급 대수혈에 앞장서 내년 지방선거에 전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새 지도부 출범 #종북몰이 낡은 보수와 차별화 #20석 교섭단체 유지 과제 안아 #“문재인 정부와 진영 넘어선 정치”

자유한국당에 대해선 “권력을 사유화하고도 책임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무능하기까지 한 몇몇 사람 때문에 보수 전체가 궤멸됐다. 그런 낡은 보수에 대한민국을 맡길 순 없다”며 선 긋기를 분명히 했다.

바른정당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를 열고 이혜훈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이 신임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보수의 본진이 되겠다”며 “인재들이 구름처럼 몰려오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날 선출된 하태경 최고위원, 이 대표, 정운천·김영우 최고위원. [오종택 기자]

바른정당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를 열고 이혜훈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이 신임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보수의 본진이 되겠다”며 “인재들이 구름처럼 몰려오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날 선출된 하태경 최고위원, 이 대표, 정운천·김영우 최고위원.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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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바른정당의 노선과 관련, “낡은 보수의 종북몰이, 빨갱이 딱지를 붙이는 것과는 결연히 차별화할 것이며, 시장경제라는 이름으로 자행돼 온 잘못된 특권과 반칙도 끊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 진영 정치를 넘어서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대표 경선에 뛰어든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바른정당을 ‘기생정당’이라고 한 데 대해선 “홍 전 지사의 납득할 수 없는 막말과 막장 정치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 대표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개성이 분명한 스타일이다. 창당 후 처음으로 당원 선출 방식에 의해 당권을 잡은 만큼 적극적인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

다만 당 소속 의원(20명) 중 한 명이라도 추가 탈당자가 나오면 원내교섭단체 지위가 무너지기 때문에 당 내부의 안정과 결속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 대표가 압승을 할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2위를 기록한 하태경 의원이 만만찮은 득표율(33.1%, 이 대표는 36.9%)을 기록했기 때문에 새 지도부끼리 호흡을 맞추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됐다.

최근 4대 강 사업 재감사 논란을 놓고 이 대표와 엇박자가 났던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주목거리다. 이런 점에 대해 이 대표는 “갈등이 생길 일은 아예 만들지 않겠다. 그래도 생긴다면 백번 천번이고 찾아가 갈등을 없애는 화해의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의 취임으로 원내 5개 정당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추미애)·정의당(심상정)에 이어 세 번째 여성 당대표가 탄생했다. 원내 정당 가운데 여상 당대표가 세 명이나 나온 건 사상 처음이다. 이 대표는 “유능한 여성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도록 하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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