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물에 빠져 스타된 아기코끼리 희망이, 내일 돌잔치

중앙일보

입력

방사장 수영장에 빠졌지만 엄마와 이모 코끼리에 구출되면서 인터넷 스타가 된 아기 코끼리 희망이. [사진 서울대공원] 

방사장 수영장에 빠졌지만 엄마와 이모 코끼리에 구출되면서 인터넷 스타가 된 아기 코끼리 희망이.[사진 서울대공원]

‘스타 아기코끼리’ 희망이의 돌잔치가 열린다. 24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대공원에서다.

물속에서 엄마 ·이모에 구조돼 화제 #24일 서울대공원서 돌잔치 열려 #코끼리는 공동육아하는 사회적 동물

지난해 6월 24일 태어난 아시아 코끼리인 희망이는 최근 가장 '핫'한 동물이다.

지난 19일 희망이가 한 영상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희망이의 백일잔치 모습. [사진 서울대공원] 

희망이의 백일잔치 모습.[사진 서울대공원]

영상 속에서 희망이는 장난을 치다가 방사장 수장영에 빠져버렸다. 키 1m30cm에 불과한 아기 코끼리에게 깊이 약 2m인 수영장은 발이 닿지 않았다.

‘초보 엄마’ 코끼리 수겔라(13세)는 허우적대는 희망이를 보며 발만 동동 구른다. 바로 이때, 다른 암컷 코끼리 키마(36세)가 한달음에 달려와 수겔라를 떠민다. 마치 자식이 물에 빠진 것을 목격한 사람처럼 황급히 달려가는 모습에 많은 네티즌들이 감동을 받았다.

두 코끼리는 물 안으로 들어가 신속하게 아기 코끼리를 꺼내 온다.

두 코끼리가 희망이를 구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50초 남짓. 이 짧은 시간 동안 옆 방사장의 코끼리까지 애가 탔는지 가만히 있질 못했다.

이 영상은 해외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공유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서울대공원에서 22년 만에 태어난 코끼리 희망이는 이모 코끼리들의 사랑까지 듬뿍 받고 자라고 있다. 지낸해엔 백일 잔치도 벌였다. 이번 사고로 희망이는 더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고슬기 서울대공원 사육사(주임)는 “이 사건 이후 엄마와 이모 코끼리는 희망이에게 수영하는 법을 가르쳐줘 이젠 함께 수영을 즐길 정도”라고 말했다.

엄마 코끼리 수겔라가 풀을 먹고 있다. [사진 서울대공원] 

엄마 코끼리 수겔라가 풀을 먹고 있다.[사진 서울대공원]

아시아 코끼리는아시아의 인도·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지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다. 몸길이 약 5~6m, 높이 약 3m, 몸무게 4~5t. 귀 바로 위 앞머리가 좌우로 혹처럼 불룩 솟아있다.

코끼리는 사회적 동물이다. 모계 중심의 무리 생활을 하며 공동 육아를 한다. 희망이를 구하는 모습이 사람과 비슷하게 느껴진 것도 이같은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희망이도 엄마 수겔라와 이모 키마가 함께 양육해왔다고 한다.

희망이는 코끼리들의 공동 육아로 자라고 있다. 왼쪽부터 수겔라·희망이·키마. [사진 서울대공원] 

희망이는 코끼리들의 공동 육아로 자라고 있다. 왼쪽부터 수겔라·희망이·키마.[사진 서울대공원]

고 사육사는 “새끼 코끼리에게 필요한 교육 역시 무리의 암컷 코끼리가 모두 나서 돕는다. 먹이를 고르고, 잘 씹어 먹는 법까지 친엄마를 포함한 모든 어른 코끼리가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코끼리의 공동체 의식은 끈끈하다. 무리 안에서 약한 코끼리가 있을 땐 다른 코끼리들이 힘을 합쳐 이 코끼리를 보호한다.

24일 희망이의 돌잔치에는 희망이의 친엄마는 물론 키마를 포함한 이모 코끼리들도 한 자리에 모인다. 바나나·망고 등 코끼리가 좋아하는 열대과일로 만들어진 케이크가 축하 상에 오른다.

희망이는 엄마 수겔라 곁을 꼭 붙어다닌다. [사진 서울대공원] 

희망이는 엄마 수겔라 곁을 꼭 붙어다닌다.[사진 서울대공원]

어른 코끼리는 과일과 풀 등을 하루에 100~300kg씩 먹어치운다. 물도 하루에 100L(리터) 가까이 마신다. 야생 코끼리는 먹이와 물을 찾아 46시간 동안 한 숨도 자지 않고 이동하기도 한다.

송천헌 서울대공원 원장은 “희망이의 돌잔치에선 코끼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설명회도 연다. 많은 분들이 와서 희망이의 생일을 축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