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모래찜질·록페스티벌·수국축제 … 더위 날릴 여름 이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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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 기자 최충일 기자

지난해 7월 강진 청자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도공이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여름철 무더위를 잊게 할 굵직한 축제들이 호남과 제주 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6~7월 호남·제주 지역축제 풍성 #제주, 7월까지 여름꽃 ‘수국’ 향연 #8월 12일부터 전남 무안연꽃축제 #강진 ‘고려청자’ 고흥 ‘우주항공’ 등 #지역 특색 살린 체험 콘텐트 다양

올 여름에는 6월 한 달 동안 제주에서 열리는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진다.

제주에서는 여름꽃인 수국을 주제로 한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한림공원에서는 지난 10일 개막된 수국축제가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1000㎡ 넓이의 수국동산에 하얀색·붉은색·파란색 등 다양한 색깔의 수국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의 관광농원 휴애리에서는 지난 16일 개막한 ‘휴애리 수국축제’가 7월 23일까지 열린다. 수국정원과 수국올레길·수국오름 등에 피어난 2만여 송이의 수국이 파스텔톤 장관을 연출한다.

숲길 걷기체험도 여름철에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한경면 청수곶자왈에서는 6월 한 달 동안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를 연다. 오후 8시부터 해설사와 함께 제주의 숲을 걸으며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7월부터는 본격적인 바다 축제가 시작된다. 7월 7~8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는 록 음악 축제인 ‘스테핑스톤 페스티벌’이 열린다. 크라잉넛을 비롯한 국내 유명 밴드부터 일본·홍콩의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른다.

7월 28~29일 제주시 삼양동 삼양해수욕장에서는 ‘삼양검은모래축제’를 한다. 검은모래 찜질과 스킨스쿠버, 윈드서핑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행사 첫 날인 28일 오후 8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바다를 수놓는다.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에서는 7월 29~30일 ‘쇠소깍 검은모래축제’가 열린다. 아이들을 위한 다이빙 체험과 가요제 등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을 맞는다.

전남에서는 7월 말부터 다양한 축제들이 잇따라 개막된다.

매년 강진에서 열리는 청자축제와 장흥에서 열리는 물축제가 가장 대표적인 여름축제다.

올해 45회째를 맞는 강진청자축제는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흙·불·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물레 성형 돌리기, 화목가마 불지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축제장 곳곳은 다양한 체험존·놀이존·판매존이 설치된다. 150m 초대형 워터슬라이딩 시설과 수영장이 운영된다. 열기구 탑승 체험과 낚싯대를 이용한 ‘고려청자 머그컵 낚시’, 청자 조각 체험 등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장흥에서는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제10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열린다. 무더위를 날리기 위해 물을 테마로 삼은 국내 최대의 여름축제다. ‘정남진(正南津)’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확히 남쪽 방향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과 숲-휴(休)’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징검다리 건너기와 뗏목타기, 수상자전거 타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튜브 고싸움 등이 장흥읍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진행된다.

육상에 설치된 대형수영장과 워터슬라이드 등에서도 물놀이 체험을 할 수 있다. 전국 어린이 모델 선발대회와 7080 라이브 클럽 경연대회, 음악동호인 연주회 등은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에서는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고흥우주항공축제’가 열린다. 세계 13번째 우주발사대가 있는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우주과학 콘텐트들이 제공된다.

대표 프로그램인 ‘Big Bang3’는 나로우주센터 견학과 돔 영상관에서 우주의 신비를 체험하는 우주극장 등을 한다. 이밖에도 행사장 곳곳에서는 우주카페와 우주과학 체험, 우주레스토랑, 우주라이브러리 등이 운영된다.

최경호·최충일 기자 ckh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