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외선차단제, SPF지수 높은 것 쓰면 안심해도 될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권선미 기자]

햇볕이 강해지는 여름철은 피부 노화가 빨라지는 시기다. 맑고 매끈했던 피부에 기미·주근깨 등 거뭇거뭇한 잡티가 생기고 주름이 깊어진다. 원인은 피부 속 색소세포를 자극하고 콜라겐·엘라스틴 같은 피부 단백질을 파괴하는 자외선이다.

피부세포 속 유전자를 변형시켜 피부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피부 노화의 80%는 햇빛 자외선이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외선은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이다. 평소 자외선 차단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피부노화를 재촉하는 자외선과 자외선 차단제 선택법에 대해 알아봤다.

구름 낀 날에도 실내에 있어도 자외선 안심하기 어려워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크게 A(UVA)·B(UVB)·C(UVC)로 나뉜다. 피부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자외선은 자외선 C다. 다행히 자외선C는 오존층에서 흡수돼 오존층이 완전히 파괴되기 전엔 지상에 도달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자외선 A와 자외선 B다.

자외선 A는 지구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95%를 차지한다.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이 많아 자외선 B와 비교해 20배 정도 더 많이 노출된다. 주로 피부를 그을리게 하고 피부노화를 일으킨다. 파장이 길어 피부 깊숙이 침투한다. 구름이나 유리창을 통과한다. 날이 흐리거나 실내에 있더라도 자외선A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자외선 B는 자외선 A보다 파장이 짧고 강력하다. 세포 DNA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켜 일광화상이나 피부암의 원인이기도 하다. 다행히 두꺼운 유리창을 통과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노출 빈도가 낮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조금씩 늙는다. 처음에는 피부 지질 장벽이 손상돼 당기고 건조해진다. 차츰 피부세포가 망가지면서 세균·알레르기 성분이 쉽게 침투한다. 조그마한 자극에도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특히 자외선 A는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존재한다. 실내에 있더라도 햇볕이 드는 곳이라면 자외선A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알게 모르게 피부에 쌓여 노화를 일으킨다.

자외선 노출시간 길수록 피부손상 심해져
자외선 피해를 줄이려면 가능한 햇빛을 피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수시로 바르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수록 피부손상 정도는 심해진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햇빛에 노출된 사람은 1~2시간 노출된 사람보다 피부노화 위험도가 4.8배 이상 높았다.

우선 생활 속 자외선 노출을 줄인다. 하루 중 자외선 양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다. 하루동안 자외선의 80~90%가 이 시간대에 집중된다. 구름이 많이 낀 날도 맑은 날의 50%는 자외선이 존재한다. 가능한 이 시간대에는 외출을 자제한다. 외출을 한다면 긴 소매 옷이나 양산·모자·선글라스로 햇볕을 가린다.

자외선 차단제도 필수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볓 속에 숨어있는 자외선을 막는 방패다.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SPF·PA지수, 방수 여부 등을 확인한다.

SPF는 자외선차단지수(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다. 자외선 B를 차단하는 효과를 뜻한다. 피부를 태우지 않고 얼마나 오래 햇볓에 있을 수 있는지 시간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SPF 뒤의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효과도 높다. 다만 SPF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지수가 높을수록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어 알레르기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자외선 차단지수는 실제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와 정비례하지 않는다. SPF30과 SPF50의 자외선 차단력 차이는 1~2%수준이다. SPF50 이상인 제품은 자외선 차단 정도에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아 식약처에서도 SPF50+이라고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SPF지수가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SPF30 이상 제품을 자주 덧바르는 것이 훨씬 낫다는 의미다.

SPF 지수별 자외선 차단율

SPF 지수

홍반 발생시간 연장률

피부가 흡수하는 자외선 양

자외선 차단률

SPF1

맨살 또는 차단력 없음

100.0%

0.0%

SPF2

SPF1의 2배

50.0%

50.0%

SPF5

SPF1의 5배

20.0%

80.0%

SPF10

SPF1의 10배

10.0%

90.0%

SPF15

SPF1의 15배

6.7%

93.3%

SPF30

SPF1의 30배

3.4%

96.6%

SPF40

SPF1의 40배

2.5%

97.5%

SPF50

SPF1의 50배

2.0%

98.0%


자외선 A는 PA(Protection grade of UVA) 등급으로 차단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PA는 차단 효과에 따라 +(one plus), ++(two plus), +++(three plus)로 분류한다. +가 많을수록 자외선A 차단 효과가 크다. 대개 +는 차단제를 사용한 경우가 사용하지 않은 경우보다 2~4배 정도 보호가 된다는 뜻이다. ++은 4~8배, +++은 8배 이상 보호된다는 의미다.

자외선 차단제는 땀이나 물에 쉽게 씻겨나간다. 물놀이·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한다면 방수효과가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야외활동 시간이 길어진다면 2시간마다 덧발라 자외선 차단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집안이나 실내에서 주로 활동한다면 SPF10 전후 PA+ 이상, 외출 등 야외 활동을 할 때는 SPF 30전후 PA++ 이상, 등산·물놀이를 할 때는 SPF 50+ PA+++ 제품이 적당하다. 다만 6개월 이하 영아는 피부가 얇고 피부 감수성이 높아 사용을 자제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15~20분 전에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외출 후에는 피부에 자외선차단제가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이 씻어낸다.

햇빛에 늙어버린 피부도 치료 가능
햇볕 자외선으로 이미 피부에 주근깨·주름이 심해졌다면 비타민A 연고(트레티노인)를 활용한다. 트레티노인은 피부주름을 개선하는 레티놀의 전 단계의 성분이다. 레티놀보다 20배 정도 강한 피부주름 개선효과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레티놀은 피부 속에서 레티노산으로 분해되야 흡수된다. 같은 양을 바른다면 트레티노인이 레티놀보다 피부주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빠르다. 트레티노인 성분은 피부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멜라닌 색소를 줄인다. 새로운 혈관을 형성해 피부 노폐물을 배출하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전문 의약품으로 자외선으로 손상된 광노화 피부 개선효과를 인정했다. 다만 주름을 없앤다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안면홍조·알레르기 피부염을 앓을 수 있다. 피부가 얇고 민감한 사람은 전문의와 상담한 후 사용한다.

자외선 차단제 이렇게 사용하세요
1.자외선 A·자외선 B 모두 차단하는 제품을 사용한다.
2. 얼굴·목·손등·팔 등 햇볕에 노출되는 곳은 꼼꼼히 바른다.
3.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 꼭 바른다.
4. 물놀이를 할 때는 방수 기능이 있는 제품 사용한다.
5. 자외선 차단효과를 높이기 위해 외출 15~30분 전에 바른다.
6.자외선차단제는 땀과 물에 잘 지워진다. 2시간마다 지속적으로 덧바른다.
7. 사용 후에는 모공 속에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어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