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정인 특보와 미국 방문 동행한 김종대 의원 “싸대기를 세 대 맞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가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왼쪽이 방미에 동행한 정의당 김종대 의원. [연합뉴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가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왼쪽이 방미에 동행한 정의당 김종대 의원. [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미국 방문에 동행했던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 때문에 싸대기 세 대 맞았다”고 밝혔다.

 21일 새벽 귀국한 김 의원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국에 잘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화풀이부터 해야겠습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정인 특보(왼쪽)가 16일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함께 방미했던 김종대 정의당 의원과 함께 미군 전략자산의 전개 문제를 설명했다. 채병건 워싱턴 특파원

문정인 특보(왼쪽)가 16일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함께 방미했던 김종대 정의당 의원과 함께 미군 전략자산의 전개 문제를 설명했다. 채병건 워싱턴 특파원

 김 의원은 “현지 시각 6월 15일 10시부터 시작된 우두로 윌슨 센터에서의 한미동맹 세미나. 문정인 특보의 문제의 강연은 1세션이 끝나고 점심시간에 약 25분간의 강연을 통해 나온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손색이 없었습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세션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기조발언이 끝나고 길버트 로즈만 프린스턴대학 교수, 마이클그린 국제전략연구소(CSIS) 선임부소장이 한국 사드 배치 재검토에 대해 ‘한미동맹 깨자는 것’이라고 비난을 퍼붓고, ‘한국이 미·중 사이의 평화 중재자가 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발언을 문제 삼으며 ‘미국이 중국과 긴밀한 대화를 하는데, 한국이 무슨 중재를 하냐’며 비아냥거리기 시작했습니다”고 전했다.

 또한 “심지어 한국의 태도를 ‘중국 눈치를 보며 한·미·일 전략동맹에서 이탈하려는 의도’라고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깜짝 놀라서 반박을 하려니까 이번에는 사회를 맡은 울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구릅 상임 자문위원인 도날드 그로스가 또 한국 정부에 대해 일장 훈시를 하더니 ‘끝날 시간이 되었다’며 청중에게로 질문 기회를 넘겨버리는 겁니다. 이건 또 무슨 경우인가, 싶어 간신히 마지막 발언 기회를 얻어서 ‘지난 정부에서 한·미가 사드 배치 과속사고를 냈다, 제대로 실상도 모르면서 동맹을 깬다는 식의 발상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서둘러 마이클 그린이 ‘나도 정부 입장을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유감 표명을 하더군요. 그러고 회의가 바로 끝났습니다”고 밝혔다.

[사진 김종대 의원 페이스북]

[사진 김종대 의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도대체 이 사드 문제 때문에 두 강대국에게 번갈아 싸대기 맞은 기분입니다. 제가 한 때 사드를 ‘싸대기’라고 표현했는데, 제가 그런 경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 언론입니다. 새로운 한국 정부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망정, 문 특보를 부각시킨 다음 짓이겨버리는 겁니다. 새벽에 공항에서부터 요란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이건 또 웬 황당 시츄에이션? 싸대기 두 대 맞는 건 참겠는데, 세 대는 정말 못 참을 지경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못할 말을 했나? 이젠 무언가 해야겠습니다. 지난 정부 적폐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대로 주저앉을 물렁한 우리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김장수 국방부 장관 보좌관을 맡았다. 이후 디펜스21 플러스 편집장과 흥사단 정책자문위원을 맡다가 2016년부터 비례대표로 제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