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ㆍ대중교통ㆍ에쿠스…외교안보 수장들의 각기 다른 관용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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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쏘나타 하이브리드에서 내려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쏘나타 하이브리드에서 내려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이브리드ㆍ대중교통ㆍ에쿠스. 외교안보 라인의 장관과 장관 후보자들의 각기 다른 관용차가 관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때 탔던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관용차로 쓰고 있다. 친환경 하이브리드라는 말을 듣고 결정한 사항이라고 한다. 윤병세 전 장관이 이용하던 에쿠스 관용차는 귀빈용으로 돌렸다.

외교부는 차관들에겐 K9를, 평화교섭본부장에겐 체어맨을 관용차로 내줬다. 그런데 강 장관이 쏘나타를 선택하면서 이들의 차량도 ‘급’이 낮아질 전망이다.

강 장관은 ‘차관들도 차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분들 판단에 맡기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장관이 쏘나타를 타는 만큼 그에 맞춰 차종 변경할 가능성 크다는 게 외교부 당국자들의 생각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걸어서 출근하고 있다. 김록환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걸어서 출근하고 있다. 김록환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매일 걸어서 출근했다. 길음동 자택에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해 안국역까지 내린 뒤 1.6㎞ 거리를 직접 걷는다고 한다. 보통 넥타이를 매지 않은 편안한 복장이다. 통일부에서 후보자용으로 렌트한 그랜저는 가끔씩만 사용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바쁠 땐 마을버스를 타기도 한다. 장관으로 임명된 뒤에도 지금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걸어 다니겠다”고 말했다. 그는 “걸으면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시절에도 지하철과 도보로 출ㆍ퇴근을 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국방부가 제공한 에쿠스 차량을 타고 다닌다. 송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지하철을 이용했다. 길이 막힐 염려가 없어 지하철이 편하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에쿠스와 SM5를 보유하고 있다. 에쿠스의 경우 법무법인 율촌에서 상임고문으로 있을 때 받았던 리스 차량을 율촌에서 나오면서 구입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운전 기사를 따로 두지 않고 직접 에쿠스를 몰고 다녔다고 한다.

이철재ㆍ유지혜ㆍ김록환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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