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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LA 시장 "터널 계획, 조사 중"

중앙일보

입력

보링 컴퍼니의 터널 네트워크 개념을 설명하는 일론 머스크. [사진 TED]

보링 컴퍼니의 터널 네트워크 개념을 설명하는 일론 머스크. [사진 TED]

일론 머스크 CEO의 상상력이 또 한 번 현실로 옮겨질지, 미국의 IT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에릭 가세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이 머스크 CEO의 구상을 언급하며 "조사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덕분이다.

가세티 시장은 18일(현지시간) ABC7 방송의 뉴스 프로그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가 구상한 혁신적인 지하 터널 네트워크가 LA 공항과 유니온스테이션을 잇는 교통편으로 현실적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머스크 CEO는 다음 날인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가세티 시장이 출연한 방송 인터뷰의 해당 발언 부분을 리트윗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서 "자동차와 자전거, 보행자가 이용할 수 있는 터널 네트워크에 관한 LA 시장과의 유망한 대화를 나눴다"며 "허가가 기술보다 어렵다"고 적었다.

머스크 CEO와 가세티 시장이 언급한 '터널 네트워크'는 작년 말 머스크 CEO가 아이디어를 밝힌 보링 컴퍼니의 기술과 관련한 것이다. 보링 컴퍼니는 지하 터널을 통해 자동차 등을 운송하는 기술을 콘셉트 영상 등으로 소개했고, 전 세계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보링 컴퍼니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하 터널 교통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다가 도로 가장자리에 있는 리프트에 탑승한다. 리프트는 그대로 직하강해 터널로 진입하고, 자동차를 옮긴다. 자동차는 리프트에서 내려오지 않아도 된다. 터널은 도시의 지하에서 그물망처럼 연결돼 운전자는 리프트에 자동차를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지점까지 갈 수 있다.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으니 지하 터널에서는 차량정체 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보링 컴퍼니가 지난 4월 공개한 지하 터널 교통망 영상. [사진 보링 컴퍼니 유튜브 영상 캡처]

보링 컴퍼니가 지난 4월 공개한 지하 터널 교통망 영상. [사진 보링 컴퍼니 유튜브 영상 캡처]

아이디어 공개 당시에는 허무맹랑한 생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LA 시장의 공식 발언으로 머스크 CEO의 보링 컴퍼니 아이디어는 적어도 현실성을 검증받는 단계에는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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