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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콘텐츠산업협회 "지드래곤 USB 음반, '앨범'으로 인정 못 해"

중앙일보

입력

가온차트를 운영중인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음콘협)가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9)이 19일 발표한 앨범 '권지용'을 앨범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드래곤은 이날, 그동안의 '음반' 개념과는 달리 이동식 저장장치(USB) 형태로 앨범을 발표했다.

지드래곤이 지난 2014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청춘락서'에서 공연을 마친 뒤 서경석 사회자와 이야기하며 땀을 닦고 있다.

지드래곤이 지난 2014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청춘락서'에서 공연을 마친 뒤 서경석 사회자와 이야기하며 땀을 닦고 있다.

음콘협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작권법상 '음반'의 의미와 가온차트의 '앨범'의 의미는 동일하지 않다"며 "가온차트는 이번 '권지용' USB를 저작권법상 전송(다운로드 서비스)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음콘협은 "개정 저작권법처럼 디지털 음원까지 모두 음반으로 정의하면 현재 유지되는 가온차트의 디지털 차트 및 다운로드 차트, 앨범차트의 경계가 허물어진다"고 덧붙였다.

[사진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사진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지난해 개정된 저작권법은 음원을 담은 매체와 상관없이 디지털 음원 자체를 음반으로 분류한다. 지드래곤이 발매한 USB엔 음원 파일이 담겨있지 않다. USB의 파일을 실행하면 YG가 제작한 사이트로 이동하고, 이 사이트에 케이스에 담긴 시리얼 번호를 입력하면 음원과 뮤직비디오, 사진 등을 내려받는 방식인 것이다.

음콘협은 "주요 정책에 뉴미디어를 보다 신속하게 반영해야 옳겠지만, 이번에는 기존 규정 내에서 정책적 판단을 했다"며 "'권지용' USB는 디지털 차트와 다운로드 차트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음반 판매량은 음악 방송의 순위 등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로 활용돼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사진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이에 YG엔터테인먼트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YG 측은 "가온차트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음악을 담는 방식을 고전적인 형태로 가두는 것과 시대에 맞지 않는 집계방식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구하기도 힘든 카세트테이프와 CD로 음반 판매와 집계를 한정 지으려는 기준은 시대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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