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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목록에서 빠진 동급생 폭행 초등생 ...연예인 아들·재벌 손자?

중앙일보

입력

[일러스트=김회룡]

[일러스트=김회룡]

서울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학생 4명이 같은 반 학생 한 명을 집단으로 구타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가해 초등학생 중 재벌그룹 총수의 손자, 유명 연예인의 아들 등 일부가 가해자 명단에서 빠졌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SBS는 16일 오후 피해 학생과 피해 학생의 어머니 등의 주장을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인 A학생은 수련회에서 야구 방망이와 발 등으로 폭행을 당했다.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 전했고, 어머니는 즉시 학교에 알렸다. 학교 측에서는 조사를 시작했다. 피해 학생은 근육세포가 파괴돼 녹아버리는 횡문근 융해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진단을 받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야구 방망이를 휘두른 것으로 지목된 가해 학생이 가해자 목록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해 학생은 목록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아이들의 진술서에서 해당 가해 학생의 이름이 빠졌다는 것이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해당 가해 학생이 모 재벌그룹 총수의 손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학교폭력위원회는 가해 아동들에게 아무런 처분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아동에 대해서도 보호 조치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을 냈다. 고의로 폭행한 것이 아니라는 가해 학생들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목록에서 빠졌다는 재벌 총수의 손자는 '사과하고 화해하도록 노력하라'는 권고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교 측은 원칙에 따라 내린 결론이라는 입장이다. 또, 피해 학생의 부모가 재심을 청구하면 그 결과를 보겠다는 반응을 내놨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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