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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무도학원 관장, 심야 음주운전 2명 사망·5명 중경상

중앙일보

입력

16일 0시20분쯤 경기도 성남 창곡교차로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진 경기도재난안전본부]

16일 0시20분쯤 경기도 성남 창곡교차로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진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20대 무도(武道)학원 관장이 5중 추돌사고를 내 70대 노인 등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성남 창곡교차로서 신호대기 차량 세게 들이받아 #내리막길 구간 달린 후 감속 안하고 그대로 사고낸 듯

16일 0시 20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창곡교차로에서 A씨(29)가 몰던 BMW 차량이 신호대기 중이던 B씨(60)의 택시 뒤를 강하게 들이받았다.사고지점에서 영성산 방향으로는 내리막 구간도 있는데, 술에 취한 A씨는 감속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충격으로 택시가 밀리면서 앞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스파크 차량 등 4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로 이어졌다.택시 운전사 B씨와 바로 앞에 있던 스파크 차량 뒷좌석 탑승자 C씨(71·여)가 숨졌다.

동승한 C씨의 두 딸과 작은 사위 등 3명은 중경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라고 한다. 나머지 차량 운전자 등을 포함해 부상자는 모두 5명이다. 사고를 낸 A씨도 장기 손상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치료를 받고 있어 사고 원인 조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까지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가 술을 많이 마신 후 운전했고 "사고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경찰은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채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황이다.

정확히 어느 정도의 속도로 피해 차량을 들이받았는지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봐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음주 상태에서 5㎞ 정도 거리를 운전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고 전 A씨가 속도를 줄이지 않아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및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성남=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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