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미공개곡 10월 팬들과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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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사진)가 다시 돌아온다.

사망 25주년을 기념해 발매된 '엘비스 30 #1 히츠'(엘비스 대표곡 30선)가 전 세계 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지 딱 1년 만이다. 녹음된 지 40년이 되도록 대중에게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곡이 오는 10월 7일 선보일(미국.한국 동시 발매) 두 번째 앤솔로지 '엘비스 세컨드 투 논'(Elvis 2nd To None)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1977년 8월 16일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엘비스는 '나는 부두 노동자'라는 뜻의 '아임 어 라우스터바우트'(I'm a Roustabout)라는 제목의 곡을 64년에 녹음했다. 영화 '라우스터바우트'를 위해 부른 이 곡은 프로듀서가 영화와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다른 곡을 택하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이 곡이 담긴 테이프는 작곡가 윈필드 스콧(80)의 자택 지하실 서가에서 먼지에 뒤덮인 채 보관돼 오다 뒤늦게 발견됐다는 사실이 RCA레코드 측에 알려지면서 팬들과 만나게 됐다.

지난해 발표된 1집 앤솔로지와 마찬가지로 '엘비스 세컨드 투 논'은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를 디지털로 윤기를 낸 30여곡을 담는다. '댓츠 올라이트' '비바 라스베이거스' '블루 스웨이드 슈즈' '아 원트 유, 아이 니드 유, 아이 러브 유' '올웨이즈 온 마이 마인드' '돈 크라이' 등이 들어있다.

지난 앨범에 JXL에 의해 리믹스된 '어 리틀 레스 컨버세이션'이 수록됐던 것처럼, 이번 앨범에도 69년 곡 '러버네킹'(rubbernecking)이 세계 일류 DJ인 폴 오켄폴드에 의해 리믹스돼 눈길을 모은다. 이 리믹스는 엘비스 특유의 개성을 전혀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곡에 신세대 감각을 입히는 작업이란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JXL의 리믹스가 발표되자 마자 빌보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러버네킹' 역시 원곡이 가진 매력과 톱 DJ 실력이 맞물려 또 한번 히트를 칠 것으로 점쳐진다. U2.뷰욕.롤링 스톤의 곡을 리믹스한 바 있는 오켄폴드 역시 "이번 기회에 엘비스 팬의 새 세대를 창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발매된 1집 앤솔로지는 발매 후 3주간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에서 9백만장이 판매됐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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