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 대표 3파전...홍준표 "과거 단절" 원유철 "팀플레이" 신상진 "투쟁경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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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당권 경쟁이 3파전으로 압축됐다. 15일 원유철 의원(5선ㆍ경기 평택갑)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신상진 의원(4선ㆍ경기 성남중원)도 곧 출마를 선언한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5일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한 원유철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5일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한 원유철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원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지금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치혁명을 통해 강한 자유한국당을 만들기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유력한 경쟁자인 홍 전 지사에 대해 “홍 전 지사가 (대선에서)얻은 24%가 홍 후보의 한계”라며 “24%의 홍 전 지사와 76%의 가능성이 있는 원유철의 싸움이라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젊고 강한 야당 ^생활 정치 중심 민생정당 ^인재 영입 ^중앙당 구조개편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 전 지사는 14일 페이스북에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는 입장이 돼 버렸다”면서 “곤혹스럽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양해 바란다”는 글을 썼다. 홍 전 지사는 18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신상진 의원도 이날 “문재인 정부의 좌파 정책과 싸우려면 학생ㆍ노동운동을 하고 의사협회장을 한 신상진이 필요하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신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 대표 공식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들 3명은 15일 서울 여의도 기계회관에 새로 둥지를 튼 서울시당 당사를 시차를 두고 방문했다.

오전 11시 개소식에서 홍 전 지사가 먼저 입을 열였다. 홍 전 지사는 “당권을 맡아줄 사람이 있으면 하지 않는다”며 “무너지고 쓰러지고 썩은 정당을 내가 지금 맡아서 그런 악역을 할 이유가 뭐가 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청문회를 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도 정당인가, 대선을 치르면서 이것도 정당인가 생각했다”며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 함께 생각하고 함께 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 전 지사는 친박계를 겨냥해 “대선 때는 정말 시계 작대기도 필요했기 대문에 모두 한마음으로 임했지만 이제는 이 집단이 살아남으려면 첫째 과거와 단절하고, 철저한 외부 혁신을 하고 이념 무장을 하지 않으면 이 당은 사라진다”고 말했다.

개소식에 이어 서울시당 당사에서 진행된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선 원 의원과 신 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원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의 연장선이 돼선 한국당의 미래는 없고, 절망적이라고 판단한다”며 “더 개혁적이고 개방적인 소통가능한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70년대 1인 스타플레이어였던 차범근 선수에 의존하던 한국축구가 아니라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히딩크 사단처럼 팀플레이어가 필요하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개인 원유철, 개인 홍준표, 개인 신상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인만큼 적당히 대선의 연장전이 돼선 의미가 없다”며 홍 전 지사를 견제했다. 홍 전 지사는 원 의원이 발언을 시작하기 전 자리를 떴다.

신상진 의원은 16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신 의원은 &#34;좌파 정책과 싸우려면 학생, 노동운동을 한 신상진이 필요하다&#34;고 밝혔다. 

신상진 의원은 16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신 의원은 "좌파 정책과 싸우려면 학생, 노동운동을 한 신상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보수가 궤멸하느냐 다시 대한민국을 이끌 정치세력의 중심으로 우뚝 서느냐의 갈림길에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좌파 정책과 싸우려면 학생ㆍ노동운동을 하고 의사협회장을 한 신상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준비를 철저히 해 밑에서 뿌리를 내리고 투쟁을 끌어내지 않으면 보수·우파의 희망이 없다"며 "과거 투쟁 경력과 조직화 경력이 있다. 우리를 알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을 메우며 야당 전열을 재정비할때 우리에게 기회가 온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홍 전 지사와 원 의원 이런 분들에 비해 인지도도 적다”면서도 “한국당과 보수가 궤멸되는데 책임도 못지면서 다음에 의원 한 번 더하는게 무슨 소용이 있냐하는 생각으로 처음으로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강조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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