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 기상관측소 '100년 관측소'에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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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상대의 모습 [사진 기상청]

서울기상대의 모습 [사진 기상청]

서울과 부산의 기상관측소가 세계기상기구(WMO)가 뽑은 '100년 관측소'에 선정됐다.

세계기상기구, 전 세계 60곳 선정 #일본 1곳, 중국 3곳도 함께 뽑혀 #100년 전 설립, 지속 관측이 기준

기상청은 1904년에 설립된 부산 관측소와 1907년에 설립된 서울 관측소가 최근 WMO가 주관한 '100년 관측소(Centennial Observing Stations)'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100년 관측소'는 기상 분야에서 '유네스코 문화재'로 불린다.

전 세계에는 1만3000여 곳의 기상관측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WMO는 각국의 신청을 받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이 가운데 60곳을 100년 관측소로 선정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3곳, 일본이 1곳, 홍콩 1곳, 키르기스스탄 2곳 등이 선정됐고, 미국·호주·독일도 각 3곳이 선정됐다.

100년 관측소 선정 기준은 ▶100년 전 설립 ▶비(非)활동기간 10년 미만 ▶환경정보 보존 ▶관측자료 공개 등이다.

부산기상대 1900~1920년

부산기상대 1930년대
부산기상대 1960~1980년대
부산기상대 최근 모습

부산관측소는 1094년 3월 7일 일본 중앙기상대 제1 임시관측소로 설립돼 같은 해 4월 9일 관측을 개시했다. 같은 해 7월 1일 지금의 중구 대청동으로 이전했다.

서울관측소는 1907년 10월 1일 한국 경성측후소로 설립됐으며, 1933년 현재의 종로구 송월동으로 이전해 관측을 계속했다. 53년 국립중앙관상대가 인천에서 이곳 송월동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서울기상대 1900~1920년대

서울기상대 1930년대
서울기상대 1960~1980년대
서울기상대 최근 모습

기상청 이정환 관측정책과장은 "서울의 경우 관측지점이 지난 100년 동안 다소 이동했지만, 이동 거리가 짧아 별문제가 안 됐다"며 "관측 자체를 야외에서 하기 때문에 기상관측소 건물 자체는 100년 관측소 선정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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