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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호식이 불매운동을 하지 말아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제발 호식이 불매운동을 하지 말아주세요”

지난 5일, 호식이 두마리 치킨 최호식 회장이
여직원을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회사는 최 회장이 물러난다고 발표했지만
해당 프랜차이즈 가맹점 점주들은 어려운 사정을
호소합니다

“사람들이 가게를 쳐다보고 호식이 치킨이라고
킥킥거리며 지나갔다. 우리가 마치 성추행
범죄자가 된 듯한 느낌”
- 호식이 두마리 치킨 가맹점 점주 A씨, CBS 인터뷰 중

“주문을 받고 닭을 튀기는 중에 다시 전화를 걸어와
‘호식이는 못 먹겠다’고 취소하는 손님도 있었다”
- 호식이 두마리 치킨 가맹점 점주 C씨

‘오너 리스크’에 따른 심각한 매출 감소와
끝이 보이지 않는 조류 인플루엔자 파동이
가맹점 점주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오너 리스크: 기업의 CEO의 잘못된 판단이나
불법행위로 인해 기업이 피해를 입는 것

본사와 가맹점 업주는 갑을 관계입니다
생계형 영세업자가 대부분이라 힘들어도
본사에 뭐라고 말하기도 힘든 실정

“우리 잘못이라면 본사가 벌써 문 닫게 했을 것”
“본사 차원에서 닭 공급 가격을 내려준다든지
특별 대책을 내놨으면 좋겠다”
- 호식이 두마리 치킨 가맹점 점주 C씨

가맹점 점주들의 간절함과 달리
회사 측은 구체적인 상생 방안에 대해
아직 ‘논의중’이라는 입장만 밝힌 상황입니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치킨값 기습인상에 따른
양계협회의 불매운동

3만개가 넘는 편의점
프랜차이즈에서 본격화된
편의점 치킨 판매 등

관련업계의 여러 악재들이 겹치며
해당 가맹점 업주들은 순식간에
사각지대에 내몰렸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다
제발 불매운동은 안 해줬으면 한다”
- 호식이 두마리 치킨 가맹점 점주 C씨

“반토막 이상으로 떨어진 매출 현상이
조금만 더 가다간 결국 직원들을 해고시켜야 하고
그들은 실직자가 될 것”
- 호식이 두마리 치킨 가맹점 점주 A씨, CBS 인터뷰 중

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선
호식이 두마리 치킨에 대한
불매운동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우 절박하다”
- 호식이 두마리 치킨 가맹점 점주 A씨, CBS 인터뷰 중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지금
호식이 두마리 치킨 가맹점 점주들의
근심과 걱정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조성진 인턴 cho.seo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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