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8000회 시도 끝내 환자 살려낸 의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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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발작으로 쓰러진 환자를 살리기 위해 구급대원과 의사들은 무려 8000번이나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끝에 환자를 살려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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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조선일보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의료진이 77분에 걸친 심폐소생술 끝에 30대 심근경색 환자를 살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심근경색 환자 임 모(36)씨는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임씨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 임씨의 맥박은 거의 멈춘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도착하자마자 임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구급차로 응급실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은 이어졌다.

이후 응급실에서는 의료진이 임씨의 심폐소생술을 이어받았다. 통상 30분간 심폐소생술에도 맥박이 돌아오지 않으면 의료진은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의료진은 임씨의 나이가 젊어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이 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무려 77분간 8000회 가까이 심폐소생술을 했고 임씨는 가까스로 맥박을 되찾았다

계속된 심폐소생술로 임씨 갈비뼈가 6~7개쯤 부러지고, 전기 충격 여파로 1~2도 화상까지 입었다. 의료진도 체력 소모가 극심해지면서 모두가 땀에 전 상태가 됐다.

우리나라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08년 1.8%에서 2015년 13.1%로 해마다 늘고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전문의들은 심정지 발생 후 4~5분이 지나면 뇌가 손상을 받기 시작해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환자를 정상상태로 구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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