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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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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영화배우 문근영양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고교생과 대학생 80명이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로 선정됐다.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은 교육인적자원부가 2002년부터 장차 한국 사회를 주도할 고교생 40명과 대학생 40명을 매년 선발해 시상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상을 본뜬 제도다.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수상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고 격려했다.

◆ 문근영(19.성균관대 인문학부 입학예정.영화 분야)=영화 '장화 홍련(2003년)'과 '어린 신부(2004년)'에서 깜찍하고 착한 '여동생' 연기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2004년 대종상에서 신인여우상.인기상 등을 휩쓸었다. 이번에도 영화 분야에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문씨는 사회복지공동기금회에 2억3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 출신 고교(광주국제고), 사회 단체에 모두 4억7000만원이란 거금을 쾌척한 '기부 천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유명세 탓에 '독방'에서 수능 시험을 치르고 올해 성균관대에 합격했다.

◆ 최신희(22.서울보건대 안전보건과.예술체육 분야)=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세계챔피언이다. 지난해 미국의 마리벨 쥬리타 선수와 겨뤄 타이틀을 차지한 뒤 1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170cm의 훤칠한 키에 서구적인 외모로 보그지 한국판 모델로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자동차와 의류 모델로 활약하는 등 링 밖에서도 권투 실력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불모지 같던 여자 권투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킨 점을 인정받았다.

◆ 박정(32.대구대 미술디자인학부.예술체육 분야)=손과 발을 쓸 수 없는 장애를 뛰어 넘어 200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2005년 금강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한 구필(口筆)화가다. 입에 붓을 물고 작품 활동을 한다. 2002년 월드컵 때는 세계 각국 관람객들에게 페이스 페인팅 봉사활동도 펼쳤다. 2002년 대학에 입학한 박씨는 재학 중 50회가 넘는 작품전을 열었고,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기 위한 강연활동도 꾸준히 벌여왔다.

◆ 한기주(19.기아타이거즈.체육 분야)=최고 구속 152㎞를 기록하고 있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 업 등 다양한 구질의 공을 구사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고교 시절인 2004년 8월 봉황대기 이후 51이닝 무자책점이란 대기록을 세우면서 각종 대회를 석권했다. 올해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기아 타이거스에 입단했다. 계약금만 10억원에 달해 역대 프로야구 신인으로는 최고 대우를 받았다. 그의 꿈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100승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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