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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남 유임 “강경화 보완할 적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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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문재인 대통령이 6개 부처 차관과 청와대 경제보좌관(차관급) 인선을 6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의 차관 인사는 지난달 21일 법무부, 31일 통일부 등 6개 부처에 이은 세 번째로, 이날까지 임명된 신임 차관은 모두 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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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에는 임성남(59) 현 차관이 유임됐다. 장차관들 중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유임 사례다.

차관 6명, 청와대 경제보좌관 인사 #서주석 차관에겐 ‘국방개혁’ 미션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대표적 대미·대중 외교 전략통”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부 북미과장과 한·미안보협력관 등을 거친 미국통으로 2009~2011년 주중 공사도 역임했다. 이런 경력 때문에 외교부 내에선 중국 외교 경험을 갖춘 ‘워싱턴 스쿨(미국통 외교관)’ 1세대로 통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임 차관의 유임엔 “4강 외교, 북핵 외교 경험이 적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보완할 적임자”라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한다. “임 차관을 유임시킨 건 7일로 예정된 청문회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강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라는 굵직한 현안이 놓여 있는 국방부 차관엔 서주석(59)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이 기용됐다. 청와대는 그를 “국방개혁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사무처 전략기획실장과 통일외교안보수석을 거쳤고,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으로 재직했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차관으로서 국방을 잘 관리하면서 국방개혁을 완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에는 청와대 정보방송통신비서관과 미래부 정보통신방송정책 실장을 지낸 김용수(54)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임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엔 문화부 관료 출신인 나종민(54) 동국대 석좌교수를, 보건복지부 차관에는 권덕철(56)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발탁했다. 정부조직법 개편으로 폐지돼 행정자치부로 통합될 예정인 국민안전처 차관에는 류희인(61) 전 청와대 NSC 위기관리센터장을 임명했다. 그는 정부조직법이 통과된 이후 행자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급)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국가 위기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최근까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신설된 청와대 경제보좌관에는 김현철(55)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임명됐다. 김 보좌관은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민성장’에서 활동하며 이번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를 설계했다. 그는 특히 저성장을 경험한 일본에서 유학해 ‘저성장 전문가’로 꼽힌다. 청와대는 김 보좌관에 대해 “우리 경제가 당면한 저성장 시대 생존 전략을 꾸준히 연구해 온 학자로 일본 등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이해도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그의 인선에 대해선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 진보 성향의 경제라인을 고려한 균형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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