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정영식, 세계탁구선수권 남자 복식 4강 진출...동메달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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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준결승에 진출한 정영식(왼쪽)-이상수. [사진 대한탁구협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준결승에 진출한 정영식(왼쪽)-이상수. [사진 대한탁구협회]

남자탁구대표팀 간판 이상수(27·국군체육부대)-정영식(25·미래에셋대우) 조가 2017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준결승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상수-정영식은 2일 독일 뒤셀도르프의 메세뒤셀도르프에서 열린 대회 남자 복식 8강전에서 러시아의 알렉산더 시바에프-키릴 스카치코프 조를 4-1(10-12, 11-5, 11-5, 11-9, 11-9)로 제압했다. 첫 세트를 듀스 끝에 패한 이상수-정영식은 2세트부터 몸이 풀리면서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면서 내리 네 세트를 따냈다.

둘은 태릉선수촌에서 '연습벌레'로 통한다. 내동중·중원고 선후배인 이상수-정영식은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월드투어 최강자들이 총출동한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인 월드 투어 그랜드 파이널에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던 '한국 최고 복식 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서 손목 부상 여파로 힘들어했던 정영식을 이상수는 형답게 다독이기도 했다. 정영식은 "이번 대회에서 생각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아 새벽까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상수형이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조언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상수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집중력이 살아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영식이와의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준준결승을 치른 뒤 기뻐하는 김택수 감독-정영식-이상수(왼쪽부터). [사진 대한탁구협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준준결승을 치른 뒤 기뻐하는 김택수 감독-정영식-이상수(왼쪽부터). [사진 대한탁구협회]

4강에 진출한 이상수-정영식은 이로써 남자복식 동메달을 확보했다. 세계선수권은 3, 4위 결정전이 없기에 4강에만 진출해도 동메달을 수여한다. 이상수는 지난 2015년 서현덕과 짝을 이뤄서, 정영식은 2011년 김민석과 호흡을 맞춰 나란히 세계선수권 남자 복식 동메달을 딴 바 있다. 이번 대회 4강전 상대는 남자복식 1번 시드인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오시마 유야로 결정됐다. 이상수는 "몇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고,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붙어볼 만한 상대"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회 남자 복식 4강전은 4일 열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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