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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매년 한두 번씩 포트폴리오 확 바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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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올 초 다른 기업에 스카우트 돼 직장을 옮긴 박모(39)씨. 전에 다니던 회사로부터 받은 6000만 원 가량의 퇴직금과 만기가 돌아온 예금·적금 등을 합쳐 1억원의 종자돈이 생겼다. 결혼을 늦게 한 탓에 첫째 딸이 초등학생이 되려면 5년 정도의 여유가 있다. 박씨는 이 돈을 굴려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좀 더 넓은 평수로 집을 옮길 요량이다. 은행예금 금리로는 물가 따라잡기에 벅차고, 주식 투자를 하자니 원금을 잃을까 두렵다는 박씨에게 적절한 투자처는 어디일까?

Q : 우리나라의 경기 흐름이 보통 4년 주기로 움직이기 때문에 5년이라는 기간은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둬야한다. 앞서 소개한 ‘1·3년 1억 굴리기’와 달리 정기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주식이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로 많은 수익을 냈다면 수익금 중 일부를 떼어내 안전 자산으로 전환시켜 줘야한다. 또 국내·외 경기나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개별 상품의 투자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자산 포트폴리오 조절은 매년 한두 번 정도 일정한 주기를 정해놓고 실천하자. 이를 위해서는 경제와 시장 변화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한다.
5년간 1억원을 운용할 때 지켜야할 두 가지. 첫째, 주가 등락이나 펀드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펀드 수익률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의 변동성을 줄여 손실을 볼 확률을 크게 떨어뜨리고, 안정적인 수익을 돌려준다는 것이 통계적으로도 입증됐다. 둘째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큰 수익을 얻겠다는 욕심을 버려야한다. 장기투자일수록 ‘쪽박’ 확률이 주는 대신 ‘대박’ 가능성도 적어지는 것이다.

정기예금·우량채권 등으로 안전 운용

20%는 주식형 펀드에 넣어 추가 수익

조금이라도 원금을 까먹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자산운용방법이다. 대부분의 자산을 안전 자산에 투자하면서 20% 정도를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기대한다.

우선 확실한 수익을 챙기기 위해 1000만원은 정기예금, 3000만원은 국내 우량 채권에 투자한다. 우량 채권은 자금을 떼일 확률은 거의 없으면서 정기예금보다 좀 더 높은 금리를 챙길 수 있다. 2500만원은 유럽.신흥시장의 다양한 펀드에 투자하는 해외 채권형펀드에 넣자. 해외채권형 펀드는 금리상승기였던 지난해에도 연 6%의 수익을 올렸다. 나머지 2000만원은 안정적 성향의 배당주나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1000만원은 ELS에 투자해 위험을 줄이면서 추가수익을 추구한다. 배당주.공모주는 증시에 비탄력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손실을 볼 확률도 줄어든다. '2Star ELS'와 같은 상품은 대상 종목이 40% 하락해도 원금을 찾을 수 있다.

고수익 노려 주식형 펀드에 절반 투자

나머지는 성장주 펀드·해외 펀드 등에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전체 자산의 50% 정도로 유지하면서 은행예금 금리보다 3~4배 높은 수익을 노린다. 1000만원은 변동성이 작은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고 2000만원은 '미래 디스커버리' 같은 성장주 펀드에 넣자. 5년 뒤에는 각각 76%, 101%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2000만원은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자. 절반가량은 경제발전 가능성이 큰 동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나머지 절반은 해외 원자재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한다. 투자 지역을 해외로 넓혀 국내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안전자산도 이율이 낮은 정기예금보다는 채권 투자를 권한다. 1000만원은 국내 우량 채권에, 2000만원은 해외 채권형 펀드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시키면서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노후 대비 등을 감안해 연금보험에도 1500만원을 투자한다. 변액연금 상품은 주식형.혼합형.채권형 등으로 교체할 수 있어 시장변화에 쉽게 대처할 수 있고, 10년 이상 장기 투자 시 세금도 물지 않는다.

운용능력 검증된 해외 주식 펀드 등

안전 자산보다 주식형 상품에 비중

자산가치의 변동에 따른 마음고생을 감수하고 재산을 크게 불리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포트폴리오다. 경기에 따라 자산 배분을 바꿔주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외 경제를 짚을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얻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안전자산보다는 주식형 상품에 주로 투자하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투자대상 국가와 투자대상.운용사 등을 분산시켜야 한다.

4500만원은 '템플턴 이스턴유럽' '피델리티 차이나 포커스펀드' '메릴린치 월드 에너지 펀드'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한다. 운용능력이 검증된 해외 유수의 운용기관에서 돈을 굴리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대상도 동유럽.중국.기간산업.에너지 등 다양하기 때문에 위험이 분산된다. 3000만원은 성장주 펀드, 가치주 펀드에 절반씩 넣자. 주가의 부침이 심했던 과거 10년간의 국내 증시를 분석한 결과 첫해 44.5%에 달하던 손실발생 확률이 5년이 지나면 19.7%로 뚝 떨어진다. 반면 수익률은 17.13%에서 44.99%로 상승했다. 500만원은 비상금 용도로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둔다.

정리=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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