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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백 결함' 벤츠 E200 등 리콜…리콜ㆍ결함 논란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리콜과 제품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국토교통부는 1일 벤츠 E200 등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판매한 9개 차종 1069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에 장착된 오토리브사의 에어백이 사고 발생 시 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서다. 이와 함께 벤츠 C200과 E220d 각 1대도 전자식 조향장치 모터 제조 불량으로 안전 운행에 지장을 줄 수 있어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차량들은 오는 9일 부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부품 교체를 받을 수 있다.
벤츠는 지난해 베스트셀러에 오른 E클래스의 선전으로 BMW를 제치고 수입차 왕좌를 차지했다. 한해동안 5만6343대가 팔렸다. 올해 역시 지난달을 제외하고 내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크고 작은 리콜이 계속되고 자동차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차량 결함에 대한 지적 등이 이어지면서 제작 완성도와 사후 조치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E200 등 20개 차종 42대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오류로 에어백이 비정상적으로 작동될 가능성이 발견돼 해당 차량에 대한 리콜이 진행됐다. 3월 31일에도 E220d 등 4개 차종 일부 차량에서 동승자석 승객감지 시스템 조립불량이 발견돼 총 489대가 리콜됐다. 앞서 3월 9일에는 E300 등 일부 차량에서 자동변속기 조종레버 모듈의 회로기판 결함이 발견돼 주행모드 선택이 안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콘솔 제작 결함이 있는 SUV 모델 167대도 리콜이 진행 중이다.
연쇄 리콜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된 일본 다카타사의 에어백이 장착된 메르세데스-벤츠 1만8724대도 추가로 리콜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16명의 사망 사고를 일으켜 ‘공포의 에어백’으로 불리는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 17개사 31만5000여대에 대해 리콜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14개 사가 지난달 21일 리콜을 진행했지만 벤츠는 자체 조사를 통해 결함이 확인되면 조치를 하겠다며 리콜을 보류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다카타 에어백의 경우 벤츠에는 문제된 제품과는 다른 공정 과정을 거친 에어백이 장착됐고, 사고 사례가 접수된 것도 없기 때문에 더 정밀한 조사를 거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변속기 레버가 갑자기 부러지거나, 창문이 끝까지 닫히지 않는 등의 제작 결함 사례도 이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변속기 레버와 창문의 경우 문제가 된 사례가 10건 미만인 것으로 알고 있고, 문제를 인지하자마자 무상수리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적절한 조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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