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차 6㎝ 초정밀 GPS 위성 발사 성공

중앙일보

입력

일본이 오차가 최소 6㎝인 일본판 GPS(지구위치확인시스템)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은 1일 오전 초정밀 GPS 위성 ‘미치비키(導きㆍ안내)’ 2호기를 예정된 지구 궤도에 안착시켰다.

1일 오전 일본판 GPS ‘미치비키’ 궤도 진입 #올해 2기 더 쏘아 24시간 측정 체제 구축 #산업 자동화로 한 해 20조원 경제 효과 #

미치비키는 스마트폰 등의 휴대 단말기에서 위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위성으로 하루 8시간 동안 일본 상공에 머물게 된다. 일본은 미치비키가 24시간 일본 상공에 떠 있도록 올해 2기를 더 발사할 계획이다.

일본은 7년 전 미치비키 1호의 시험 발사에 성공한 만큼 연말까지 4기의 일본판 GPS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농업ㆍ물류 등 산업계 활용은 내년 봄 이뤄질 전망이다.

미치비키는 미국의 GPS 정보를 조합해 위치 확인 성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미국 GPS의 오차가 약 10m인데 반해 미치비키는 최소 6㎝ 수준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미치비키는 앞으로 일본 국토지리원이 전국에 설치한 전자기준점과 연계해 수㎝에서 수십㎝ 단위의 정밀 측정을 하게 된다. 이럴 경우 빌딩 사이와 산간부 등 전파 사각지대도 줄일 수 있다. 일본은 2023년까지 미치비키를 모두 7기로 늘려 미국의 GPS 없이도 오차를 6㎝로 줄일 계획이다.

미치비키가 위치 확인 오차를 줄이면서 농업ㆍ건설기계의 무인 운전, 드론에 의한 물자 수송 등 기술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게 됐다. 농업 분야는 트랙터가 자동으로 농장 안을 정확하게 주행해 파종에서 수확까지 자동화가 가능하다. NHK는 ”미치비키가 고령화로 일손이 모자라는 농업 현장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물류 분야에선 경제산업성이 미치비키의 시험 위성을 통해 드론으로 외딴 섬에 물자를 수송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일본 내각부는 미치비키의 경제 효과가 2020년에 연간 약 2조엔(약 20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미지비키는 자위대도 이용하는 만큼 적국의 방해 전파와 거짓 신호에 의한 교란을 피하기 위해 암호화한 특수 신호를 발신하게 된다. 북한은 최근 한국을 대상으로 GPS 방해 전파를 되풀이해서 발신한 바 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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