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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고요?

중앙일보

입력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고요?

“북한 위기의 시기에 한국 여론은
친북반일 성향의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했다”

“내가 만났을 때 그는 머릿속에 북한 밖에 없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
*지한파로 알려졌던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다음달 초 출간하는 책의 제목입니다.
* 지한파는 한국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는 외국인을 뜻합니다

책 표지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 아래로
‘왜 지금 문재인인가!’라는 문구를 내걸었습니다

그는 책에서 한국의 새 정부를 향해 저주 수준의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문재인은 최악의 대통령"
"경제 정책을 잘 모르는 포퓰리스트인 그(문 대통령)는 선심성 정책을 펴겠지만 실패할 것이다"

“그 다음엔 노골적인 반일정책을 내세우고 나설 것이며 그때 일본은 의연해야 한다”

전세계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평가하는
탄핵과 정권교체도 노골적으로 폄하했죠

“이성보다 감정으로 움직이는 한국인 특유의 좋지 않은 기질이 발현되고 말았다”
“단순한 분노와 정권교체에 대한 충동만이 있었다”

그는 지난 2월 일본 주간지에 책과 같은 제목으로
유사한 주장을 담은 칼럼을 기고했고,

이에 앞서 “위안부 강제 연행 증거는 없다”는 망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초임 외교관 시절부터 5차례나 한국에서 근무하고 한국어에 능통한
무토 대사가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로 잘못 알려져왔기에
분노와 황당함은 더했는지 모릅니다

“한국은 일본의 진정한 친구”
2011년 주한 대사로 재직 중이던 그가 대사관 홈페이지에 직접 올린 글

당시 그는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 국민이 보여준 온정에 감동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
2012년 국내 대학의 교수로 초빙됐을때 밝힌 그의 다짐

일본에 한국을 알리고 한국에도 일본을
‘제대로’ 알리는 ‘가교’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국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손꼽혀온 한 일본인 엘리트의
비뚤어진 속내를 들여다보니 한ㆍ일 관계에 놓인 장애물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껴집니다.

그가 다짐했던 양국 사이에 놓인 '다리'는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조성진 인턴 cho.seo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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