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아내, 공립고교 영어강사 부정취업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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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아파트 다운계약서 의혹에 이어 아내의 부정취업 의혹에 휩싸였다. 김 후보자의 아내 조모(55)씨가 한 공립 고등학교 영어회화 전문강사로 취업하는 과정에서 채용자격을 충족하지 못 했는데도 합격해 5년째 근무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토익 점수 미달…'영어학원 원장' 경력에도 의혹" 주장 나와 #김 후보자 "토익 점수 미달은 사실…다른 응시자가 없어 채용" 해명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최정동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최정동 기자

30일 조선일보는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김 의원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한 공립고교 영어회화 전문강사인 김 후보자의 부인 조씨가 채용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합격해 5년째 근무중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조씨는 토익 점수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차 서류심사 당시 자격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2013년 채용 당시 영어회화 전문강사로 취업하려면 토익 점수가 901점 이상이어야 한다. 조씨가 제출한 토익 점수 증명서는 900점으로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조씨는 올해 재계약 심사 때도 동일한 점수의 증명서를 제출했다. 김 의원은 해당 학교가 이 부분을 2013년 첫 채용 당시뿐 아니라 이후의 재계약 심사에서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왼쪽). 박종근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왼쪽). 박종근 기자

또, 조씨는 교육경력 항목에선 10점 만점에 9점을 받았는데 김 의원은 이 부분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조씨는 지원서에 2005~2006년간 강남 대치동의 한 영어학원 학원장을 역임했다고 기재했으나 서울시교육청은 "당시 그런 이름의 학원, 학원장은 등록된 적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김 의원은 "학원을 운영한 사실이 맞는다면 무허가 학원을 운영한 것이 되고, 아니라면 허위 공문서를 제출해 합격한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원서 접수 과정에서의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채용 당시 지원서 제출 기간이 2월 1~5일이었지만 조씨는 그로부터 2주가 지난 19일에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되어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학교의 서류심사와 합격자 통보는 이보다 앞선 6일과 8일 각각 진행됐다고 밝혔다. 당시 응시자는 조씨 1명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의혹들에 대해 김 후보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토익 점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른 응시자가 없다 보니 합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학원장 직함을 갖고 활동했지만 월급쟁이 학원장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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