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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가 허지웅 작가의 글을 읽고 한 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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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가 허지웅 작가의 글을 읽고 내린 평가가 화제다.

28일 카카오TV에서 생방송 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개그맨 김구라가 출연. 글쓰기 특강을 했다.

이날 유 작가는 “글을 쓸 땐 최대한 단문으로 쓰고,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또 “비문(문법에 맞지 않은 문장)을 쓰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마리텔’ 제작진은 ‘SNS에 떠도는 비문 많은 글’의 예시로 허 작가가 2015년 4월 30일 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서 남긴 SNS 글을 보여줬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당시 허지웅은 “흠 기사 벌써 떴네요. 누군가의 의견에 대해 반대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이유로 혐오에 근거한 배제를 논할 수는 없는 거죠. 누군가의 의견에 대해 반대할 수는 있어도 누군가가 의견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할 수는 없는 거고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유 작가는 허지웅의 글을 유심히 보더니 “이게 무슨 말을 하는지 자세히 보면 조금 짐작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독자로 하여금 이게 뭘 말하고자 하는 글인지 짐작하려고 애쓰게 하는 글은 근본적으로 잘못 쓴 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허지웅 씨 작가 아닌가? 혹시 (이거 쓸 때) 술 먹었나?”라며 “SNS 글은 이렇게 쓰면 안 된다. 왜냐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급하게 썼던가. 술 마시고 썼던 것 같다. 허지웅씨 글 잘 쓰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네티즌이 생방송 채팅창에 “허지웅씨 술 안 마셔도 저렇게 쓴다”고 글을 남기자 유 작가는 “아니다. 허지웅씨 글 잘 쓴다”며 허 작가를 옹호했다.

한편 유 작가는 과거 19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에 연루돼 1년6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가 작성한 ‘항소이유서’는 탁월한 논리 전개로 판사들도 돌려 봤다는 후문이 있다.

또한 그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 ‘경제학 카페’, ‘후불제 민주주의’등 수많은 대중 교양서를 출간한 경력이 있다. 어려운 주제를 쉽게 푸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다.

이날 ‘마리텔’은 이날 100회 특집을 마지막으로 시즌1이 종영됐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6월3일 오후 11시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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