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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다했지만 … 진짜 축구는 16강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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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이 U-20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잉글랜드에 덜미를 잡혔다. 이번 대회에서 2골을 기록 중인 이승우는 0-1로 뒤진 후반 12분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슈팅이 잉글랜드 골키퍼에 막힌 뒤 아쉬워하는 이승우. [수원=양광삼 기자]

한국이 U-20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잉글랜드에 덜미를 잡혔다. 이번 대회에서 2골을 기록 중인 이승우는 0-1로 뒤진 후반 12분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슈팅이 잉글랜드 골키퍼에 막힌 뒤 아쉬워하는 이승우. [수원=양광삼 기자]

승승장구하던 ‘리틀 태극전사’들이 ‘축구 종가’에 막혔다. 그래도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U-20 한국, 잉글랜드에 져 조 2위 #후반 이승우·백승호 릴레이 출격 #골문 못 열고 0-1 아쉬운 패배 #16강 상대는 ‘이란·포르투갈’ 유력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최종 3차전에서 잉글랜드에 0-1로 졌다. 한국은 후반 11분 키어런 도월(에버턴)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2승1패(승점 6점)의 한국은 잉글랜드(2승1무·승점 7점)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날 같은 조 아르헨티나는 기니를 5-0으로 완파했다. 아르헨티나(1승2패·승점 3점)는 3위, 기니(1무2패·승점 1점)는 4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24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16강엔 6개 조의 1, 2위 팀 및 3위 중 성적 상위 네 팀이 진출한다. A조 2위 한국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C조 2위와 격돌한다. C조는 2경기를 마친 현재 잠비아(2승)-이란(1승1패)-포르투갈·코스타리카(이상 1무1패) 순이다. 따라서 이란 혹은 포르투갈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조별리그에서 2연승으로 16강행을 확정한 한국은 잉글랜드전에 플랜B로 나섰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승승 듀오’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바르셀로나B)를 뺐다. 1, 2차전에서 4-2-3-1과 3-4-3 포메이션을 꺼냈던 신태용 감독은 이날 3-5-2 포메이션을 쓰면서 새 얼굴 6명을 투입했다. 조영욱(고려대)·하승운(연세대)이 투톱으로 나섰고, 미드필더 5명으로 허리를 강화했다.

한국이 중원을 강화했지만 잉글랜드는 중원을 생략했다. 긴 패스로 한 번에 전방에 넘어왔다. 잉글랜드의 과감한 역습 축구에 한국은 허를 찔렸다. ‘공격의 핵’ 이승우, 백승호의 공백은 컸다. 결과는 0-1이었지만 골키퍼 송범근(고려대)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점수를 더 줄 뻔했다. 잉글랜드는 골대를 두 차례 맞혔다. 잉글랜드도 기니전 때와 비교해 선발진을 7명이나 바꿨다. 선발진 대부분이 프리미어리그 명문 첼시, 토트넘, 리버풀, 아스널 선수들로 구성됐다. 투톱에 아데몰라 루크먼과 도미닉 칼버트 르윈(이상 에버턴)이 섰다.

잉글랜드는 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득점했다. 존조 케니(에버턴)가 오른쪽 측면 돌파 후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도월이 왼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결국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한국도 후반 12분 이승우, 34분 백승호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반전에 실패했다. 한국은 그동안 아르헨티나 등 강팀을 만나면 역습 전술을 펼쳤다. 강팀들이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되는 한국을 상대로 공격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한국처럼 수비에 무게를 두고 역습을 노렸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좋은 경기를 했지만 진 건 아쉽다. 상대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물을 먹은 선수들이라 ‘다르긴 다르구나’하고 느꼈다. 16강부터는 토너먼트다. 이제부턴 매 경기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관중석에는 ‘PRAY FOR MANCHESTER(맨체스터를 위해 기도를)’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22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당한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플래카드였다. 폴 심프슨 잉글랜드 감독은 “ 한국 팬들이 맨체스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현수막을 건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U-20 월드컵 경기 결과 (26일)


A조
*한국 0-1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5-0 기니

B조
*베네수엘라(3승) 1-0 *멕시코(1승1무1패)
독일(1승1무1패) 3-2 바누아투(3패)
※ *는 16강 진출 확정

주말의 U-20 월드컵 (27·28일)

27일(토)
C조
코스타리카 - 잠비아(천안)
포르투갈 - 이란(인천·이상 오후 5시)

D조
우루과이 - 남아공(인천)
일본 - 이탈리아(천안·이상 오후 8시)

28일(일)
E조
프랑스 - 뉴질랜드(대전)
온두라스 - 베트남(전주·이상 오후 3시)

F조
미국 - 사우디(대전)
세네갈 - 에콰도르(전주·이상 오후 6시)

수원=박린·김지한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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