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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희생자 위해..." 숙연했던 '유로파리그 우승팀' 맨유

중앙일보

입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5일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뒤 라커룸에서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들어보였다. [사진 맨유 SN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5일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뒤 라커룸에서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들어보였다. [사진 맨유 SNS]

"희생자들을 위해 뛰었다" "맨체스터, 당신을 위해"

사상 처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선수들의 표정은 담담했다. 맨체스터 테러로 희생된 사람들을 향한 위로 분위기가 컸다.

맨유는 25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아약스(네덜란드)를 2-0으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담담했다. 지난 23일에 맨체스터에서 있었던 테러 사고 때문이다. 맨체스터 아레나에선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끝난 직후 폭발물이 폭발해 어린이를 포함해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BBC는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살람 아베디의 신원을 공개했고,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결승골을 넣은 폴 포그바는 "우리는 잉글랜드를 위해 뛰었고, 맨체스터를 위해 뛰었다. 그리고 희생자들을 위해 뛰었다"면서 "맨체스터에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후안 마타는 우승컵을 들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린 뒤 "이 트로피는 맨체스터, 당신을 위한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맨유 선수들은 라커룸에서도 엄숙한 분위기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들은 우승 메달을 목에 건채 "맨체스터를 위해 기도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맨유는 이미 축하 퍼레이드를 안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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