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포군 중공벽 부순다|이충희·허재·김현준 트리오 역대최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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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슛에는 슛, 신장에는 신장의 정공법으로 승부를 내겠다.』 태국 방콕에서 27일하오7시30분 (한국시간) 중공과 제14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ABC) 대회 패권을 놓고 숙명의 일전을 벌일 한국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쓰라린 역전패를 기필코 설욕하겠다는 강한 결의와 자신감을 보이고있다.
방렬 감독은 『한국팀은 체력·기술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지난 82년 뉴델리아시안 게임에서 지공으로 중공을 격파한바 있어 이 작전이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에는 강한 정신력으로 정면대결을 벌일예정』이라고 말했다.
역대 국가대표팀중 가장 팀웍이 뛰어난 한국팀은 이번 대회에서 이충희 허재 김현준 유재학 등의 중장거리포가 아시아최고의 맹위를 보이고있고 한기범 이문규 김유택 등 센터진이 중공다음으로 장신벽을 형성하고있다.
그러나 지난75년 8회 대회부터 10년간 5연패를 이룩해온 중공은 한국에는 역시 힘겨운 상대.
중공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의 우승 멤버에 신예3명을 보강, 주전평균 2m2cm의 장신숲을 이루고있다.
그동안 더블포스트에 의해 골밑공략을 주무기로 삼아왔던 중공은 이번 대회에서 정확한 외곽슈터를 대거기용, 다양한 공격을 구사하고 있다. 신인 「장수에레이」 (2m5cm)는 장신이면서도 3점슛까지 정확히 구사, 매게임 평균 33점을 기록하는등 한국으로서는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로 지목되고있다.
특히 중공의 「복병 전술」은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될 대상이다.
중공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복병 「강용준」 (1m88cm)을 막판에 등장시켜 한국이 파악할 틈도 주지않고 3점슛을 잇따라 터뜨려 순식간에 역전승을 거둔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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