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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터로 넥센 제압한 NC 해커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NC 에릭 해커가 넥센을 상대로 주무기 컷패스트볼(커터)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해커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피안타 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1패)째를 따냈다. NC는 해커의 호투와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으로 넥센을 15-4로 크게 물리쳤다.

NC는 1회 초 1사 1·2루에서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의 선제 스리런포(시즌 13호)로 앞서 나갔다. 3회에는 타자일순하며 6안타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아내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NC는 5회 4점, 9회 3점을 더 내며 넥센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스크럭스가 5타점(5타수 2안타, 1홈런), 나성범이 4타점(5타수 3안타)씩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전이 6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됐다. NC 해커가 1회말 역투하고 있다.  [일간스포츠]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전이 6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됐다. NC 해커가 1회말 역투하고 있다. [일간스포츠]

NC 선발 해커는 4회까지 안타를 단 한개만 허용하는 동안 삼진을 3개나 뺐는 위력투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 선두타자 김하성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채태인과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해커는 7회 수비에서 민태호로 교체됐다.

이날 해커는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넥센 타자들을 홀렸다. 특히 직구(포심패스트볼)을 거의 던지지 않고, 커터(47개)과 슬라이더(30개), 체인지업(5개) 등을 섞어던졌다. 이날 88개의 공을 뿌린 해커는 투구의 절반 이상(53.4%)을 커터로 던졌다.

해커는 올 시즌 직구 비중은 4%대에 불과하다. 2015년 다승왕(19승)을 차지할 당시 그는 직구 비중이 34.2%였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부터 직구 대신 컷패스트볼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백도어성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고 오른손 타자 바깥으로 살짝 꺾여 들어가는 커터를 결정구로 사용하고 있다. 또 빠른 카운트에서 타자와 정면승부를 펼치는 공격적인 투구 패턴으로 볼넷(9이닝당 1.98->0.7)이 크게 줄었다. 이날 해커는 22타자를 상대로 볼넷 2개를 허용했다.

넥센 선발 신재영은 2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3회 투구 도중 오른 세번째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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