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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이 트럼프를 버릴 수 없는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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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미 공화당은 트럼프를 쉽게 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몇 가지 이유를 들어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출처=백악관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출처=백악관홈페이지]

NYT는 공화당이 트럼프에 아직 등을 돌리지 않은 첫번째 이유로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가 러시아와 결탁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아직 없다”는 것을 들었다.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공화당이 트럼프를 내치기 꺼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공화당은 특검이 오히려 이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주요한 이유는, 공화당이 민주당의 모든 요구에 동의하는 것을 극히 싫어한다는 점이다. NYT는 “공화당원들은 민주당의 어떤 요구에도 응하기 싫어한다. 그들은 민주당을 그저 대통령과 공화당을 좌절시키고,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에 훼방놓는 데 전념하는 집단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공화당원들이 트럼프를 내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트럼프를 포기할 경우 공화당 지지자들이 이탈하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원들을 비롯한 점점 많은 미국 시민이 트럼프에 반대하며 탄핵을 거론하고 있지만, 공화당원들과 그 지지자들 상당수는 여전히 트럼프를 믿고 있어 그의 효용성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신문은 비슷한 이유로 “생각보다 많은 수의 공화당원들이 이민ㆍ범죄ㆍ무역 및 규제 철폐에 대한 트럼프의 조치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미 언론과 다른 시선으로 대통령을 평가하고 있단 얘기다.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을 다시 지키기 시작한 대통령”이라 말하기도 했다.

언론에 대한 불신도 문제다. 공화당은 기본적으로 언론을 믿지 않는다. 미국 주요 언론들을 대통령에 흠집 내기로 작심한 집단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이 ‘트럼프 내치기’에 동참할 리 없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이다.

트럼프-코미 공방 어떻게 진행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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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공화당원들과 트럼프의 이익은 긴밀히 연계돼있으며, 그게 틀어질 때까지 대부분 당원들의 시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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