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권 예약러시…「88」은 동-서 격전장|「몬트리올」이후 12년만에 소·동독등 6개국실무협의 마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2백90여일 앞으로 다가온 88서울올림픽은 소련·동독·중공을 비롯한 공산권국가의 대거 참가가 확실해짐에 따라 올림픽 사상 동서간의 최대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이후 12년만에 서방과의 실력대결에 나서는 동구권국가들은 올해 프리올림픽형식으로 서울에서 벌어진 각종국제대회 참가는 물론 자국대표단을 서울에 파견, 현지답사및 올림픽참가에 따른 실무협의를 거의 마무리지었다.
올들어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 (SLOOC) 를 방문한 각국 NOC 대표단은 25개국.
이증 동구권국가는 소련을 비릇, 동독·헝가리·유고·폴란드·불가리아등 6개국이며 12월초 체코가 실무 협의차 대표단 파견예정이다.
소련은 88년 서울대회에서 미국의 기를 꺾고 올림픽 종합우승을 차지한다는 목표아래 5백∼6백명에 달하는 사상초유의 대규모선수단을 파견할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소련은 올림픽개최 2개월전 한국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블라디보스톡·하바로프스크등 극동 3개 도시로 대부분의 선수단을 이동 시차극복과 기후 적응훈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련은 전세기편 이용과 병행해서 블라디보스톡항을 출발, 선박으로 선수단을 인천항에 입항시키는데 따르는 협조를 SLOOC에 요청하는 한편 내년 날짜별 입국인원수를 조직위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의 서울올림픽 종합우승을 겨냥한 대대적인 필승작전 못지 않게 스포츠강국 동독또한 「만프레드·에발트」체육성장관겸 NOC위원장이 방한 한것을 비롯, 3차례에 걸쳐 대표단을 파견, 정밀조사를 실시함과 동시에 SLOOC와 선수단 수송·통관 및 선수촌배정에 관한 실무협의를 갖는등 대책마련에 골몰하고있다.
이와 함께 최근 북한의 올림픽 보이코트 압력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헝가리는 조직위측에 3백∼3백50명 (선수 2백∼2백30명) 의 대규모 선수단 파견을 통보하고 자국선수단의 전력손실을 예방키 위해 내년3월 선수촌·교통편의등의 협의차 대표단을 다시 파견할 예정이다.
한편 유고와 폴란드도 올림픽선수촌 개촌이전, 서울근교의 전지훈련장소 물색 및 입장권·등록등에 관한사항을 조직위측과 협의를 끝냈다.
이에 대해 조직위의 한관계자는 『동구권국가와의 실무적인 협의는 거의 끝난상태』 라고 밝히고 『최근 소련·중공·폴란드·헝가리등의 올림픽 참가시사발언은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될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육상선수권·세계유도선수권등 최근 각종 국제대회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있는 동구권의 참가로 메달레이스는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