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청와대 정무수석에 전병헌(59)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임명된 가운데 그의 과거 코스프레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코스프레는 게임 캐릭터로 변장하는 일종의 게임 문화다.
전 수석은 게임 팬들 사이에서 '겜통령'으로 불린다. 전 수석이 지난 2013년 한국 e스포츠협회 회장을 맡으며 '친게임'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그는 현직 국회의원으로 코스프레를 하고 굵직한 게임 대회 행사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2013년 10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응원현장에서 "한국의 SK텔레콤 T1프로게임단이 우승하면 롤 캐릭터 '그라가스'로 코스프레하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한국팀이 우승하자 주황색 수염에 가발을 쓰고, 빨간 바지와 보라색 재킷을 한 '그라가스'로 변신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자료 준비를 위해 국정감사가 하루 쉬는 날입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e스포츠팬께 약속했던 롤코스프레 인증샷을 준비했습니다"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2014년 8월에는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악튜러스 멩크스'로 변신한 뒤 게임 팬들에게 큰 절을 올렸고, 그해 10월에는 롤드컵 현장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신바람 탈 샤코' 코스프레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그는 게임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등 게임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전 수석은 지난 11일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사임했다.
그는 16일 게임 온라인 커뮤니티을 통해 "지난 11일자로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을 사임했다"며 "돌이켜보면 e스포츠팬들과 함께 했던 모든 날이 참 좋았다. 따뜻했고, 감사했다"며 작별인사했다.
이어 "e스포츠 행사장 어디선가 그라가스 회장으로, 전크스로 다시 만날 날을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게임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앞으로 좋은 활동을 부탁드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