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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이용섭 자리 확정 … 단순해진 경제수장 방정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여권 내부의 대표적 경제통인 김진표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을 각각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과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청와대 “두 사람 입각 가능성 낮아져” #김동연·김석동·신제윤 부총리 물망

두 사람 모두 그동안 경제부총리 후보로도 거론돼 왔다. 따라서 이날 인사 발표 뒤 여권에선 “복잡한 경제 분야 인사 방정식을 마주했던 문 대통령 고민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익명을 원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 두 분은 초대 내각의 다른 자리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위치가 결정되면서 다른 자리의 주인들도 조만간 확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외교안보와 경제 라인에 대한 인선을 미뤄 왔다. 외교 분야처럼 경제 분야의 인사 배치도 복잡한 퍼즐과 같다. 내각에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중기벤처부 장관(신설)을 임명해야 한다. 이 인선은 청와대 정책실장, 정책실장 산하의 경제수석과 일자리수석, 신설된 수석급 경제보좌관 등 아직 확정하지 못한 청와대 참모 인선과도 모두 얽혀 있다.

이 중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정책실장 두 자리를 놓고는 그동안 김 의원과 이 전 의원 외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과 김석동·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등이 물망에 올랐었다. 김 의원과 이 전 의원이 빠지면 나머지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발탁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정책실장엔 국무조정실장 출신의 김 총장이, 기재부 장관엔 김·신 전 금융위원장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론돼 왔다.

정책실장 이외의 청와대 수석급이나 기재부 장관을 뺀 다른 경제부처 수장 자리엔 개혁 성향의 학자나 비관료 출신 인사들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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