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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사람 잡는다"는 반응 쏟아진 방송 프로그램

중앙일보

입력

‘악마의 편집’과 무차별적인 악성 댓글로 ‘프듀’ 연습생들이 달라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최근 팬들 사이에서 활달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Mnet '프로듀스 101시즌 2'의 일부 연습생들이 악마의 편집과 도를 넘은 악성 댓글로 상처를 받고 달라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팬들이 꼽는 대표적인 연습생은 브랜뉴뮤직 소속 이대휘,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소속 안형섭, YG 케이플러스 소속 권현빈이다.

'센터'가 하고 싶냐는 말에 아니라고 손짓하는 이대휘 모습.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센터'가 하고 싶냐는 말에 아니라고 손짓하는 이대휘 모습.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브랜뉴뮤직 소속 2년 4개월 차 연습생 이대휘는 작사와 작곡을 직접하며 뛰어난 춤 실력까지 겸비해 ‘음악 천재’라고 불린다. 그룹 평가 당시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이대휘를 두고 보아는 “퀄리티가 있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특유의 에너지와 끼를 선보이며 첫 번째 ‘센터’를 차지한 그는 3주차 투표 결과2위였다.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그러나 그룹 배틀을 위해 조를 선정하는 과정이 이대휘는 ‘인성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아무 선택도 받지 못한 하위권 연습생들을 보고 “남은 연습생들은 마지막에 뽑히는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 모습이 방송된 것이다.

당시 안정적인 순위를 유지하던 이대휘가 하위권 연습생들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에 일부 네티즌들은 “거만하다” “좀 겸손해져야 할 것 같다”며 이대휘를 비난했다. 그러나 팬들은 이를 악의적인 편집으로 보고 각종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논란이 불거진 후 진행된 4주차 투표에서 이대휘는 무려 4등이나 하락해 7위에 머물렀다. 급격한 순위 변동에 놀랄 만도 한데 이대휘는 담담한 표정으로 앞에 나와 “제가 많이 부족하고 방송에서 ‘밉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며 “실력적인 부분이나 인간적인 면에서 더 성숙해지도록 하겠다”고 말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센터'가 하고 싶냐는 말에 아니라고 손짓하는 이대휘 모습.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센터'가 하고 싶냐는 말에 아니라고 손짓하는 이대휘 모습.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개별 포지션 평가 결과 이대휘는 4명 중 3등을 했다.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개별 포지션 평가 결과 이대휘는 4명 중 3등을 했다.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그 후 방송에서 이대휘는 이전과 달리 ‘센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지 않았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개별 포지션 평가에서 성공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순위는 4명 중 3위에 그쳤고 “속상하다”며 주눅이 들어 있는 이대휘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 이대휘는 3등이 떨어져 10위에 머물러 있다.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소속 1년 5개월 차 연습생 안형섭은 방송 초 트레이너들 앞에 나와 음악에 맞춰 ‘Pick Me’를 추는 당당한 모습으로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온라인에 공개된 ‘It's 머랭 타임’ 영상에서 서툰 솜씨지만 열심히 머랭을 만들려 하고 노른자를 먹기까지 하는 독특한 매력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한몫했다.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태도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안형섭.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태도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안형섭.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그러나 첫 번째 순위 발표식 당시 자리에 앉아 호명을 기다리던 안형섭은 자신의 순위가 하락한 것에 대한 실망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시청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후에 그룹 배틀 무대에서 그는 "태도가 많이 어리고 좀 겸손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고개를 숙인 채 태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평소 활발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12일 공개된 투표 현황에서 안형섭은 20위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무려 14등이 떨어졌다.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유명 모델 활동을 포기하고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출연한 YG 케이플러스 소속 권현빈은 우월한 신체 비율 외에도 온라인에 공개된 ‘아이컨택’ 영상에서 렌즈가 빠질 때까지 눈을 감지 않는 열성적인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그러나 방송 초반 다른 연습생들에 비해 부족한 실력은 물론 연습 도중 잠을 자러 가는 등 게으른 모습이 부각되며 엄청난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다행히 권현빈 연습생은 우려와 달리 완성도 높은 수준의 무대를 보여줬고 이에 팬들은 ‘악마의 편집’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사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그럼에도 “실력에 비해 순위가 너무 높다”며 비난하는 반응은 줄어들지 않았고 결국 권현빈 연습생은 악성 댓글로 도배된 개인 SNS를 비공개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4주차 결과 발표 당시 그는 “제 실력보다 높은 순위라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현재 권현빈은 10등이 하락해 33등이 되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을 비롯한 팬들은 방송사의 편집을 지적하는 것은 물론 꿈을 이루려고 나온 연습생들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근거 없는 비난은 삼가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멀쩡한 사람을 망쳐놓는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국민 프로듀서의 한 표, 한 마디가 연습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책임감있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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